또 MVP 유출, 과연 KBO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걸까

김우종 기자  |  2020.12.09 21:31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뉴스1
못해도 속을 썩이지만, 너무 잘 해도 문제일까. 2020 KBO 리그를 평정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결국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KBO 리그는 또 한 명의 외국인 스타 유출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KT 구단은 9일 "로하스 측에서 한신과 계약했다는 통보가 왔다"면서 "로하스가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기회가 와 한신과 계약했다는 설명을 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염태영 수원시장까지 나서 "2021년에도 수원시민들과 함께해주면 안될까요"라는 글을 SNS에 남겼지만 막을 수는 없었다.

KBO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의 유출은 최근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뒤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꿈을 이루는 선수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과거 에릭 테임즈(34·워싱턴)가 2014 시즌부터 2016 시즌까지 NC에서 활약한 뒤 2017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또 메릴 켈리(32·애리조나)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48승을 올린 뒤 지난해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고 있다. 2015년 롯데에 온 린드블럼(33·밀워키)은 지난해 두산에서의 활약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한국보다 더욱 좋은 조건을 내세우는 일본행을 택하는 선수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과거 타이론 우즈를 비롯해 다니엘 리오스, 크리스 세든, 릭 벤덴헐크, 레다메스 리즈 등이 그랬다.

특히 최근에는 한신 타이거즈가 한국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에게 큰 관심을 드러냈다. 2016년부터 2년 간 한화에서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31·푸에블라 패러츠)가 2018년 한신으로 팀을 옮겼다. 2018년 8월 대체 외인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제리 샌즈(33)도 올 시즌을 앞두고 한신과 계약했다. 그리고 이번엔 로하스마저 한신으로 향했다. 우즈(1998년)를 비롯해 리오스(2007년), 테임즈(2015년), 린드블럼(2019년), 로하스(2020년) 등 KBO 정규시즌 MVP도 5명에 달한다.

결국 머니 싸움에서 한 수 위의 리그로 평가받는 일본 프로야구를 이길 수는 없었다. KT 구단은 "로하스에게 KBO 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 수준에 준하는 금액을 제시했으나 계약이 불발됐다"고 토로했다.

물론 실력 있고 재능 넘치는 자원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해외로 나가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이는 해외 리그로부터 KBO 리그가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기에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잘 하는 선수들을 빼앗기면서 전력 약화의 아픔을 겪을 수 있다. 또 일부 팬들은 그들의 수준 높은 기량을 더 이상 국내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워하기도 한다.

이제 KT는 당장 로하스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아야 한다. KT는 "이제 구단은 플랜B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신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리 샌즈의 모습. /사진=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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