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출신 야수들의 무덤? 김하성은 류현진처럼 미국에서 오래 활약할 수 있을까

심혜진 기자  |  2020.12.30 17:20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KBO리그 출신 야수 강정호-박병호-황재균-김현수-이대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OSEN
2020년 메이저리그에는 KBO리그 출신 야수가 없었다. 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만이 8년째 빅리그를 누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앞둔 김하성(25)이 류현진처럼 오래 활약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는 총 4명이었다. 2012시즌 후 류현진을 시작으로 강정호(33·은퇴), 박병호(34·키움 히어로즈),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김하성이 5번째 선수가 된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으로 2015년 윤석민(34·은퇴)과 2016년 이대호(38·롯데), 황재균(33·KT), 김현수(32·LG)까지 합하면 총 8명이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다.

그런데 류현진, 김광현 등 투수들과 달리 KBO리그 출신 야수들은 기대만큼 정착하지 못했다. 그나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던 강정호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데뷔 시즌인 2015년 타율 0.287, 15홈런을 기록했다. 이듬해 타율 0.255, 21홈런으로 장타력을 겸비한 내야수로 활약했다.

풀타임 빅리거로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강정호의 경력에 급제동이 걸렸다. 사생활이 문제가 됐다. 2016년 12월 서울에서 그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과거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추가로 알려져 2017년 3월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의 처벌을 받았다.

이로 인해 강정호는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년 우여곡절 끝에 피츠버그에 복귀했지만 3경기 출장에 그쳤고, 2019년 7월 방출됐다. 강정호의 미국 도전은 이렇게 끝이 났다.

김하성./사진=OSEN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박병호는 포스팅을 거쳐 미네소타 트윈스와 5년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62경기 타율 0.191, 12홈런에 그친 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2017시즌에도 빅리그 복귀는 없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박병호는 시즌 내내 트리플A에 머물렀고, 결국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룬 김현수도 마찬가지였다. 2016시즌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으나 2017년 7월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2017시즌 96경기에서 타율 0.230에 그쳤다. 시즌 후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스플릿 계약한 이대호에게도 미국 생활은 힘겹기만 했다. 제한된 역할 속에서도 104경기에 나서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을 마친 후 롯데 복귀를 택했다.

2017년 1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한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그 해 6월 빅리그 무대를 밟아 데뷔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지만 18경기 출전에 그친 뒤 한 시즌 만에 도전을 마무리했다. 황재균은 KT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

이제 김하성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KBO리그 야수의 가치를 입증할 때다. 무엇보다 젊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역대 KBO리그 출신 야수 중 최연소다. 수비력도 탄탄해 미국에서도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 김하성이 미국 무대에서 롱런하며 자신의 이름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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