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0억' 다르빗슈도 사람이다, 담당 기자 따뜻한 악수에 눈물 "형님은 몰랐겠지만..."

한동훈 기자  |  2021.01.03 16:52
다르빗슈(가운데)와 컵스 담당기자 브루스 레빈. /AFPBBNews=뉴스1, 레빈 SNS

다르빗슈 유(34)가 트레이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참지 못한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시카고 컵스 시절 자신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유일하게 인간적으로 공감 해준 담당 기자와 이별이 결정타였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3일 "다르빗슈가 파드리스 이적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운 이유는 컵스 담당 기자와 감정적인 상호 작용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다르빗슈는 12월 29일 5대 2 트레이드를 통해 컵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파드리스는 다르빗슈와 전담 포수 빅터 카라티니(27)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유망주를 5명이나 내줬다.

다르빗슈는 1일, 온라인 공식 기자회견에 임했다. 질의응답 도중 울음을 참지 못했다. 많은 돈을 받고도 컵스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해서 그랬다고 밝혔다.

컵스는 2017시즌이 끝나도 FA 다르빗슈를 무려 6년 1억 2600만 달러(약 1370억 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2018년 8경기 40이닝에 그치며 1승 3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178⅔이닝을 책임졌으나 6승 8패 평균자책점 3.98로 몸값에 비하면 부족한 성적표를 남겼다.

2020시즌 8승 3패 평균자책점 2.01로 부활했다. 비로소 에이스로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찰나에 트레이드로 팔린 셈이다. 다르빗슈가 미안할 법도, 아쉬울 만도 했다.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다르빗슈의 눈물샘을 자극한 사람은 바로 WSCR-AM의 베테랑 브루스 레빈 기자였다. 다르빗슈는 레빈이 "당신이 떠나면 조금 외로울 것 같다. 시카고에서 경험은 어땠나?"라고 묻자 "조금 기다려주세요"라 답한 뒤 화면에서 시선을 돌리고 울었다.

다르빗슈는 "브루스 씨는 내가 2년차 중반까지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을 때 항상 나에게 와서 손을 잡아줬다. 이는 잊지 못할 기억이다"라 말했다.

2018년 6월 25일, 다르빗슈가 오른팔 부상 이후 싱글A서 재활 등판에 나섰다. 다르빗슈는 5이닝 5탈삼진 1실점으로 무난하게 경기를 마쳤다. 스포니치아넥스는 "당시 대부분 현지 기자들이 이제 다르빗슈가 메이저로 복귀할 것이라 봤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오른팔에 통증을 계속해서 호소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5월 29일자 MRI 영상에 특별한 부상은 없었다. 일부 언론은 다르빗슈가 너무 예민하다고 지적하기 시작했다"고 되짚었다.

이때 레빈이 다르빗슈에게 진심으로 다가갔다. 레빈은 "나도 솔직히 다르빗슈가 너무 섬세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다르빗슈와 이야기를 나눈 뒤 뭔가 분명한 문제가 있다고 믿었다"고 회상했다. 다르빗슈는 "레빈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선수 이전에 한 명의 인간으로 내 말을 들어줘서 기뻤다. 감사했다"고 떠올렸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추가 검사에서 오른쪽 팔꿈치 염증이 나타났다. 레빈은 시카고에서 39년 동안 야구 기자를 했다. 새미 소사, 매글리오 오도네즈 등 라틴계 선수들과도 허물 없이 지냈다"고 설명했다.

다르빗슈는 스포니치아넥스의 이 기사를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형님은 몰랐겠지만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내 손을 잡았을 때 따뜻한 감촉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이 글을 쓰니 또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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