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박휘순 "아버지 치매, 왜 몰랐을까...후회"[종합]

이경호 기자  |  2021.01.22 09:17
개그맨 박휘순이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서 아버지의 치매 사실을 고백했다./사진=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방송 화면 캡처


개그맨 박휘순이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고백,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방송된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서는 박휘순이 아버지의 치매 판정 사실을 밝혔다.

'파란만장'에서 박휘순은 치매 시어머니를 돌보는 며느리의 사연을 접한 후 "사실 이 얘기 들으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았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2019년) 봄에 아버지가 치매 판정을 받고 병원에 계셨어요"라며 "아들에게 걱정 안 끼쳐주려고 어디 아프다고 얘기를 안 한다. 부모님 댁에 내려가니까 아버님이 입원해 계신 거예요. 상태가 심각하세요"라고 밝혔다.

또 아버지의 상태에 대해선 "많이 기력이 없으시고,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시고"라면서 "처음으로 아빠랑 대화하는데, '아빠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심각하시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박휘순은 "마음 속으로 너무 울고 싶은데, 아빠 앞에서 그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병원에서 원장 선생님이 '아버님, 너무 미남이세요'라고 한 말에 아버지가 '얘랑 저랑 안 닮았어요'라고 농담을 하는 모습을 언급하면서 "아빠가 농담하는 거를 저는 못 봤거든요. 그 중요한 거를 잊고 있었던 것 같았어요"라고 했다.

박휘순은 아버지의 치매와 관련해 아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자 "아내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아버지가 충분히 건강하시고, 다른 시아버지와 똑같다고 생각하고 대해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며느리를 되게 좋아한다면서 '아가'라고 부르고, 항상 안아준다고. 박휘순은 지난해 11월 비연예인 천예지 씨와 결혼했다.

뿐만 아니라 박휘순은 "아버지가 처음에 저희와 기억을 헷갈려하시고 혼동하셨다"면서 "치매가 오면 기력도 떨어지시니까 혼자 대소변을 못 볼 때, 남자로 그런 것에 대해 스스로 많이 가슴 아파하시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할까요"라면서 아버지의 치매 상황을 언급했다.

박휘순은 아버지가 치매가 온 것을 알게 됐던 당시 심정에 대해 "아버지는 많이 늙어 계시더라. 아들이 좀 잘되서 아빠 엄마랑 여행 같이 다니려고 하니까, 엄마 아빠가 아프시고 병이 오니까 안타깝죠"라면서 "그 전에 내가 왜 이걸 몰랐을까. 그 순간 닥치니까, 후회되는 시간이 많아서 전화 드리고, 찾아뵙고 그렇습니다"고 했다.

또한 치매를 앓기 전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는 "아버지, 어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자영업응 하셨다. 항상 바쁘셨다"면서 "어머니 바쁘심에 아버지가 항상 저희 케어해주셨다. 요리도 많이 해주셨다. 자상한 아버지로 기억됩니다"고 했다.

이밖에 박휘순은 아버지와 찍은 사진이 병원에 간병 갔을 때였다면서 아버지와 추억을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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