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미스터리' SK는 야구단 포기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박수진 기자  |  2021.01.27 08:31
지난해 5월 7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한화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이 신세계 이마트로 인수된 가운데, SK가 야구단을 포기한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26일 '주식 및 자산 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나란히 발표했다.

신세계가 야구단 인수에 뛰어든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게 알려져 있다. 정용진(53)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그동안 야구계에선 신세계가 야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흘러 나왔다.

그러나 SK가 왜 와이번스 구단을 매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미스터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선 표면적인 이유는 '아마추어 스포츠 지원 강화'이다. SK텔레콤은 이날 공식 자료를 통해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한국 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지원’에 이바지하겠다"고 "스포츠 저변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야구단 매각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구단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주도로 매각 작업이 진행돼 와이번스 임직원들도 "아는 바가 없어 할 말이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경영상 이유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 매각하는 건 아니다"며 "와이번스 외에 프로농구단 등 다른 스포츠 종목 구단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의 인수 의지가 워낙 강했고, 인수 금액도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에 SK가 매각에 응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처음부터 매각 의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신세계 그룹 측에서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혔고 인수 가격도 높게 불러 내부에서도 검토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SK 그룹의 경영 방침 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SK는 첨단소재와 그린, 바이오, 디지털을 4대 핵심사업으로 정해 발표했는데, 야구단은 그와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SK는 2000년 창단 후 인천을 연고로 '스포테인먼트'와 한국시리즈 4회 우승 등을 통해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우량구단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지난 시즌 9위에 머문 뒤 사장, 단장, 감독 자리에 모두 새 인물을 영입하고 FA 내야수 최주환(33)에 김상수(33)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갑작스런 매각이 이뤄지고 SK에서는 아직 그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구단 직원은 물론 팬들에게는 여전히 당혹감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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