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행 실패→유턴→31세 코치 파란만장... 현역 미련 버린 사연

부산=심혜진 기자  |  2021.02.07 06:02
나경민 외야·주루코치/사진=롯데 자이언츠
1991년생. 한국 나이로 31살이다. 운동 선수로는 한창일 나이. 그런데 롯데에는 31살 코치가 있다.

롯데는 지난달 13일 코칭스태프 구성 소식을 밝혔다. 이 가운데 나경민 퓨처스 외야·주루코치가 1군에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플레잉코치로서 활약했던 그는 올해부터는 지도자에만 전념하게 됐다. 선수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지 않을까.

6일 스프링캠프 훈련 종료 후 만난 나 코치는 "이제는 선수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작년 5월에 내려놨다(웃음). 선수와 코치 두 개 다 하기 쉽지 않더라. 훈련은 내 의지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깨가 아팠다. 아프니 훈련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지도자의 길로 빠르게 바꿨다"고 말했다.

사실 그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2009년 덕수고 졸업 후 72만 5000달러를 받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다.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공익 근무 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KBO리그 무대에 다시 도전했다. 그리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빠른 발을 앞세워 주축 외야수로 발돋움하는 듯 했으나 어깨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성민규(39) 단장의 제안을 받고 지난해 플레잉코치를 하다 올해 우리 나이 서른 하나, 현 롯데 지도자 중 막내가 됐다.

나이는 그에게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나 코치는 "사실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도 있어서 걱정도 했다.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했는데, 사실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더라. 나이 적든 많든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안 된다"면서 "오히려 나이가 비슷한 선수가 많아 편히 다가올 수 있으니 장점일 수 있다. 강로한 선수나 나보다 어린 선수들과 편히 대화하고, 내게 질문하고 또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제 보좌해야 할 감독은 래리 서튼 퓨처스 감독에서 허문회(49) 감독으로 바뀌었다. 나 코치는 "서튼 감독님께서 많이 지도해 주셨고 많이 배웠다. 배운 것을 잘 활용하겠다"며 "1군은 결과가 중요하다. 1, 2군 기조가 다르다. 시합 뛰며 육성도 되니 훈련으로만 만들어내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훈련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시합 때 결과가 잘 나와야 육성이 됐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결과를 잘 낼 수 있게 서포트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2017년 선수 시절의 나경민 코치./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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