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연봉 15억 삭감' 솔직 심경 "왜 이게 이슈? 계약의 한 방법일 뿐"

부산=심혜진 기자  |  2021.02.08 05:55
롯데 손아섭./사진=롯데 자이언츠
손아섭(33·롯데)이 자신의 연봉 5억원을 두고 발생한 논란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손아섭은 최근 갑작스럽게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연봉이 공개되면서다. 지난 2017년 롯데와 4년 총액 9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021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그런데 이르게 공개된 그의 올해 연봉은 5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20억원에 비해 15억원 삭감돼 1/4로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올 시즌을 마치면 이적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왜냐하면 새롭게 도입된 FA 등급제 때문이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손아섭은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10위, 전체 연봉 순위 31~60위)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B등급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 25인 보호 선수 외 보상 선수 및 전년도 연봉 100%의 보상금, 혹은 전년도 연봉 200%의 보상금 둘 중 하나를 원소속 구단이 원하는 대로 제공해야 한다. 즉, B등급이 되면 타 팀 이적이 좀더 수월해질 수 있다.

7일 사직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이 끝난 후 만난 손아섭은 "왜 이게 이슈가 되는지 몰랐다. 사실 별 생각 없었다. '왜 이렇게까지 이슈가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나에 대한 관심이라고 느꼈다. 나만 이런 계약을 한 것이 아닌데, '이렇게까지 나를 좋아해 주시는구나' 생각했다. 작은 부분조차 이슈가 되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롯데 팬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연봉에 따라 다른 팀으로 간다는 확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연봉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서 성적을 올리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나의 계약 과정, 방법일 뿐이다. 연봉과 크게 연관시킬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롯데 측도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롯데 관계자는 "3년 전 FA 시장 상황은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100억이 왔다 갔다 하는 시기였다. 광풍이 불었던 시기다"면서 "누구라도 미래에 대해 안전장치를 두고 싶어할 것이다. 반대로 구단 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할 선수였던 만큼 계약 성사를 위해 검토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손아섭이 지금도 롯데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손아섭의 목표는 두 가지다. 우승 그리고 전 경기 출장이다. 이대호(39)가 FA 계약에서 우승 옵션을 건 만큼 선수단도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1999년(준우승)이 마지막이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 역시 한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이대호 선배가 공개적으로 언론에 이야기하면서 우리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구체화 됐다. 매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해왔다. 이번에 다시 한 번 확실히 각인이 됐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 경기(144경기) 출장에 대한 열망도 밝혔다. 지난해에는 전 경기에서 3경기 모자란 141경기를 소화했다. 손아섭은 "누구보다 경기 수에 대한 욕심이 크다. 전 경기 출장이라는 기록은 한 시즌을 잘 보냈다는 결과물이다. 실력에 자기 관리까지 더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성적은 기본적으로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3일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 중인 손아섭./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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