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이용만 당한 한일전, 얻은 건 ‘아무것도’ 없다

김명석 기자  |  2021.03.25 22:24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아무런 소득도 없다. 오히려 일본에 이용만 당한 채 끝났다. 역대 80번째 한일전은 역대 최악의 한일전으로만 남게 됐다.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한일전에서 0-3으로 참패한 것은 10년 전 일본 ‘삿포로 참사’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벤투 감독의 알 수 없는 전술에, 선수들의 투지마저 사라진 채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은 경기였다.

이날 벤투 감독은 이강인(발렌시아)을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나상호(FC서울)와 이동준(울산현대) 남태희(알사드)를 2선에 배치하는 변칙 전술을 꺼냈다. 그러나 170cm대 초반인 공격수들을 전방에 포진하고 ‘롱패스’만 반복하는 전술에 그쳤다. 전반전 슈팅수가 단 1개에 그쳤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선수들의 투지마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본은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한국을 괴롭혔지만, 한국은 그런 일본을 상대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 부상이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표팀 구성이 정상적이지 못하긴 했어도 투지마저 사라진 모습에 축구팬들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0-3으로 참패한 뒤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남은 건 처참한 결과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한일전은 성사 당시부터 말들이 많았다. 코로나19 상황 속 굳이 일본 원정이 추진된 데다, 일본이 한일전을 도쿄올림픽 개최의 시범 케이스로 삼으려는 의도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일전이 열린 날,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성화봉송을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계속 나왔다. 급기야 ‘한일전을 취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도 잡음이 계속됐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당일 새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손흥민(토트넘)을 굳이 한일전에 활용하려 애쓰다 결국 출국 전날에야 포기했다. 소속팀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홍철(울산현대)의 대표팀 발탁을 두고 홍명보 울산 감독이 소통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이미 3월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까지 했던 주세종(감바 오사카)을 대표팀에 선발했다가, 소집 전 PCR 검사에서 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자 부랴부랴 대체선수를 찾는 '촌극'마저 벌어졌다.

이런 잡음들을 그나마 잠재울 수 있는 건 한일전에서의 투지 넘치는 경기 뿐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국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3골 차 참패를 당한 채 고개를 숙였다.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이 시작된 날. 한일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일본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가 됐다. 그런 일본에 이용만 당한 채, 한국축구 역사엔 또 하나의 ‘참사’와 ‘굴욕’만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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