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향해 '꾸벅'... 양석환, 어색했던 '두산맨' 데뷔전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2021.03.26 18:03
26일 시범경기 LG전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LG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양석환(왼쪽).
전날 LG 유니폼을 입고 두산을 상대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두산 소속으로 LG를 만났다. 양석환(30) 이야기다. 웃으며 타석에 들어섰고, 친정 LG를 향해 허리부터 숙였다.

양석환은 26일 LG와 시범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트레이드 하루 만에 바로 선발 출전. 결과적으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선 1회말 수비에서 LG 선수들과 양석환의 만남이 있었다. 이천웅이 볼넷으로 1루에 왔고, 라모스도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다. 김현수 또한 2루 땅볼을 친 후 1루에서 세이프 됐다. 이후 채은성과 김민성까지 1루에서 양석환을 만났다. 라모스는 양석환을 꼭 끌어안아줬고, 채은성은 무심한 듯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2회초에는 1사 후 첫 타석이 돌아왔다. 마운드에는 정찬헌, 포수는 유강남이었다. 경기 전 양석환은 "나가면 묘할 것 같다. (유)강남이도 웃고 있을 것이고, (정)찬헌이 형도 웃고 있을 것이다. 안 봐도 눈에 선하다"며 웃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양석환이 타석에 들어서자 유강남이 환한 미소로 맞이했다. 양석환도 웃으며 타석에 들어섰다. 배터 박스에 선 이후 헬멧을 벗고 1루 쪽 LG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바로 전날 함께했던 동료들이지만, 이제는 상대로 만났다.

이후 양석환은 정찬헌의 초구를 공략했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치렀고, 2루 방면 땅볼을 쳤다. 이때 LG 2루수 이주형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1루를 밟았다. 6회초에는 좌측 큰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고, 8회초에는 좌익수 파울플라이였다.

8회말과 9회말 수비까지 모두 1루수로 진행했고, 그렇게 여러모로 어색했던 '두산 양석환'의 첫 경기가 마무리됐다. 두산 소속 첫 안타는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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