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SBS '미운 우리 새끼'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수홍과 어머니 지인숙 씨의 동반하차를 알렸다. 휴식기에 들어간다고 했으나 사실상의 하차다. 아들 덕에 TV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SBS 연예대상 대상도 받는 기쁨을 맛 봤지만, 아들들 문제로 어머니는 다시 집에 들어앉게 됐다.
스타뉴스 단독 취재에 따르면 박수홍과 형 박진홍 미데아붐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갈등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진행됐다. 이후 6월 들어 두 사람은 완전히 갈라섰다. 본격 갈등 전 지난해 설날 명절에 벌어진 박수홍의 여자 친구 소개 문제로 인한 가족 간 갈등이 이번 갈등의 시작이었을 것이라고 주변인들은 보기도 했다.
동생의 문제 제기에 억울함을 호소한 박진홍 대표는 자신의 집 문서, 각서, 법인통장 9개를 박수홍에게 전달했고, 박수홍은 법인통장을 가지고 갔다. 법인통장들은 그간 부친이 갖고 있던 것이었다. 이 통장들은 법인의 모든 이익 잉여금이 담긴 통장으로 만기는 2~3년이라고 한다. 지난해 8월에는 라엘,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법인 통장 자금 이체에 필요한 공인인증서와 OPT 카드 등도 박수홍에게 전해졌다. 측근은 "형이 횡령 해서 도망갔다고 하는데 박수홍 본인이 라엘과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이익잉여금 법인 통장을 다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라엘지점 법인 명의로 소유 중인 부동상 월세 통장과 이체 관련 USB도 박수홍이 다 갖고 있다. 박진홍 대표는 월세 임대료를 뺀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박수홍이 고아원에 기부한 1000만원도 라엘 법인에서 지급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박수홍 형 횡령 논란'이 불거지기까지 수개월 간 박수홍-박진홍 형제는 연락 없이 지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처럼 할 말이 많았지만 이번 '박수홍 형 횡령 논란'에 침묵한 이유는 그가 형이었기 때문이다. 지 씨는 "네가 형이니 참아야 한다"고 했고, 박 대표는 이 말을 따랐다. 박 대표 입장에서는 분명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동생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그 부로 자신과 가족의 이익만을 챙겼다는 비난이 특히 그랬다고 한다.
박 대표는 박수홍만의 매니저가 아니었다. 김국진, 김용만, 김수홍 그리고 박수홍까지 '감자골 4인방'의 매니저였다. 김국진이 '테마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고 '국진이빵'이 나올 정도로 대히트를 쳤을 때 그 매니저가 박 대표였다. 윤정수의 전성기에도 그가 함께 했다. 경차를 타는 박 대표에게 한창 인기를 모으던 윤정수가 "형이 이런 차를 타면 내가 돈 못 버는 줄 알 것 아니냐"며 타박할 때도 박 대표는 웃어 넘겼다.
지인은 "김국진은 당시 행사 한번 뛸 때마다 1억원씩을 벌었다. 7대 3 배분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연예인 출연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후 예능프로그램 외주 제작에도 나섰다. KBS '특별한 선물', SBS '코치' 등을 제작했다. 외주제작 이후에는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다. 이번에 지분 문제로 논란이 된 마곡동 상가도 사람들의 관심이 별로 없을 때 박 대표가 주목한 것이었다. 박 대표가 먼저 계약을 해서 사전 투자를 한 상태에서 박수홍이 자기도 참여하겠다고 부탁했다는 것. 측근은 "박수홍은 박진홍 대표가 투자 후 6개월쯤 지났을 때 마곡이 핫하다고 언론에 나오니 그때서야 부탁했다. 그때 프리미엄이 10억원까지 올랐을 때였다"고 했다. 박 대표가 자신의 지분 50%를 자식들에게 10%씩 준 건 증여세 절세의 목적이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보험 관련해서도 박수홍과 갈등을 겪었다. 자신이 그간 가입한 보험이 '종신보험'이라고 안 박수홍이 형에게 이의를 제기한 것. 박 대표는 보험 상품 이름만 '종신보험'이고 "60세부터 타는 연금"이라고 설명했지만, 결국 보험 가입시 박수홍에게 설명했던 보험설계사가 박수홍에게 다시 이해를 시켜야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번 갈등 전 동생 박수홍에게 결별을 권유하기도 했다. 다른 소속사를 찾으라는 것. 예능프로그램 외주제작을 병행하는 소속사로 가는 것이 '미운우리새끼'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동생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고 한다. 실제 박수홍은 Y사, F사 등과 접촉을 했지만 계약금 등 이견으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박 대표가 지인이나 측근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조금씩 알리는 건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형으로선 참아야하지만 아버지로서 자신의 자식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건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박 대표의 딸은 이번 일로 학교에서 힘든 상황을 겪고, 정신적으로도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친구의 아들이자 군대 전역 했을 때 100만원이 담긴 봉투를 주며 축하해줬던 손헌수가 자신의 아이들을 지칭하며 "호의호식하는 자식들의 만행"이라고 한 것도 박 대표가 적극 대응 고려한 요인 중 하나였다고 지인은 전했다. 자신을 비난하는 데는 "손헌수가 무엇을 알겠나"라고 웃어 넘겼지만, 자신의 자식들에게 '만행'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하는 데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것.
어머니 지 씨도 더 이상 형 박 대표를 만류만 할 수는 없게 됐다. '미운 우리 새끼'에도 도저히 못 나갈 것 같아 결국 하차를 결심했다. 지난 4년 지 씨의 '미운 우리 새끼' 녹화장에 현장 매니저로 동행한 건 박 대표의 아내이자 박수홍과 함께 부동산 임대 목적 법인 라엘지점의 공동대표로 올라있는 이 모 씨다.
박수홍 측은 3일 변호사를 통해 오는 5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 측도 법적인 맞대응을 예고했다. 이제 형제 간의 갈등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기세다. 지 씨는 올해 80세다. 50 넘은 두 아들은 서로 법정에서 보자고 한다.
두 아들이 어머니를 '미운 우리 새끼'에서 다시 활짝 웃게 할 수는 없을까. 서로 오해가 있다면 풀고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갈등을 종식할 아들로서의 혜안은 없는지 형제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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