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트로트 가수 박군이 방송인 이상민, 김준호를 데리고 극한의 지리산 다섯 개 산 넘기에 도전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박군이 뱃살을 빼고 싶다는 이상민, 김준호와 함께 20.6km 코스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위원장 이상민은 "최근에 운동을 안 했다. 운동을 안 한 지 7년이 됐다. 난 술은 안 먹는다"며 부위원장 김준호의 배를 가리키며 "이게 다 술배다"라고 말했다. 박군은 "전라도에서 출발해서 경상도까지 걷는다. 도에서 도를 걷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사람이 가는 길은 전라북도 남원에서 경상남도 함양군을 넘는 코스였다.
이상민은 "내가 2009년에서 2010년에 운동을 했는데 그때 몸 사진 보면 김종국 몸은 몸도 아니다"라고 과거의 모습을 자랑했다. 실제 10년 전 사진에서 이상민은 식스팩을 보유했고 "김종국이 견제하는 체력을 만들어야 돼"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민과 김준호는 눈 앞에 산길이 나타나자 긴장하기 시작했고, 박군은 "산을 다섯 개 넘는다"고 말했다.
박군은 군에서 터득한 비법으로 "땀내기 전에 물 500ml를 마시고 가면, 30분 후에 갈증이 안 난다"며 이상민, 김준호에게 물을 마시게 했다. 세 사람은 시작부터 가파른 경사를 올랐고 박군은 "처음부터 속도를 내면 몸이 풀린다"고 했다. 박군이 오르막에서 "지리산이라 정기가 있다. 좋다"고 하자 이상민과 김준호는 시작부터 말을 잇지 못하고 지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산길 시작. 세 사람은 평지만 1시간 27분 동안 3.2km를 걸었다. 이들은 오전 11시 27분에 첫 번째 산에 입산했다. 박군은 "형님 파이팅 파이팅!", "박군이 있는데 걱정하지 마십쇼!"라고 응원하며 맨 뒤에서 형들의 길을 받쳐줬다. 신동엽은 "볼 때마다 더 멋있다"며 박군의 모습에 감탄했다. 이상민은 "야 이래서 지리산 지리산 하는구나"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김준호는 "진짜 지리네요"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민은 김준호 얼굴에 연달아 방귀를 끼며 "소화가 장난 아니게 잘 되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 김준호는 자신의 인생을 산에 비유하며 "정상에 올라가는 데 24년이 걸렸다. 그런데 내려올 땐 하루 걸렸다. 그런데 더 내려갈 때가 있더라"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이상민과 김준호는 산 속 개울에서 세수하고 박군이 준 오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자 다시 허세력을 발동시켰다.
두 번째 산을 오르며 박군은 "너무 좋지 않아요 형님?"이라고 물었고, 이상민은 "나는 내리막보다 오르막 스타일이다"라면서 "두 번째 산은 내리막 지옥"이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몇 번이나 주저앉으며 무릎 충격을 호소했고, 김준호는 이미 고장난 듯 삐걱대며 걸었다. 이 와중에 박군은 뒤로 가는 방법을 보여주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했다.
세 사람은 출발 4시간 만에 7.9km를 걸었고, 식당에 들러 탕수육과 짜장면, 차돌짬뽕, 탄산음료를 들이키고 지친 에너지를 보충했다. 이상민은 "룰라 '날개 잃은 천사'를 할 때 내가 175cm에 56kg이었다. 2000년에 사업하면서 술을 먹으면서부터 살이 쪘다"며 "당시 살 찐 내 얼굴을 볼 수가 없더라"고 털어놨다. 김준호도 "내가 '개그콘서트' 초반에 징그러울 정도로 살이 없었다"며 "최근에 배가 거미 알 가진 것처럼 나와 있더라"고 했다.
전날 술을 마신 김준호는 세 번째 산으로 출발한 지 5분 만에 "배가 부르다. 만두가 목에서 왔다갔다 한다"며 일행에서 뒤쳐졌다. 이상민도 발걸음이 무거워지며 "짜장면 왜 시켰냐"며 김준호와 논쟁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이 눈이 마주치자 김준호는 이상민에게 "결정만 하시면 따르겠습니다"라고 등산 포기를 간접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민은 평지에서 김준호에게 기운을 북돋다가도 오르막길에 짜증을 내 산길처럼 정신도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 김준호는 "등산하면 조울증이 생기나?"라고 했고, 박군은 "다 왔습니다 형님"만 되풀이했다.
박군이 "무릎 안 아프세요?"라고 물었고, 이상민은 "우린 벌써 두 번째 산에서 무릎이 다 나갔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군은 "제 발만 보고 따라오세요. 뱃살원정대 파이팅!"이라고 형들의 기운을 북돋았지만 이상민은 허벅지 경련을 호소했다. 이 틈을 타 김준호가 "결정하십시오 형님"이라고 유혹했고, 이상민은 의지를 다졌다.
네 번째 산 초입에서 김준호는 "오르지 못할 산 쳐다보지도 말라 했습니다", "내가 민폐"라며 되돌아가려고 했다. 박군이 앞에서 당기고 이상민이 뒤에서 밀며 김준호를 끌고 갔다. 잠시 뒤 이상민은 "참치도 뱃살이 맛있어"라며 "이렇게까지 힘들면서 살을 왜 빼는 거야"라고 했고, 김준호는 박군에게 "내가 너처럼 살 빼면 안 웃겨"라고 논리를 내세웠다.
세 사람은 지리산 최고난이도 깔딱고개를 지나 8시간 만인 오후 6시 20분에 경남 함양군에 진입했다. 이들은 해가 떨어지기 전에 등산을 마치기 위해 뛰기도 했지만, 오후 7시 21분 캄캄해지자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산을 넘지 못하고 산행을 접어야 했다. 이상민은 아쉬워했고, 박군은 "형님들 부상 입을까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해가 이렇게 고마울 때가 있어? 지금 너무 행복해 죽을 것 같아"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세 사람은 이날 9시간 만에 지리산 둘레길 17km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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