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무조건 떠나라... 문제는 감독이 아니라 발렌시아다

김동영 기자  |  2021.05.04 05:18
발렌시아 이강인. /사진=발렌시아 트위터
"이강인 관련 계획은 실패다."

발렌시아 CF가 하비 그라시아(51)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성적 부진, 팀 내 불화 등 원인은 복합적이다. 이제 관심은 이강인(20·발렌시아)의 거취다. 상황이 묘하다. 그래도 팀을 떠나는 쪽이 더 나아 보인다. 이유가 있다.

그 동안 이강인이 뛰지 못한 원인으로 감독이 지목됐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56) 감독도, 그라시아 감독도 이강인을 잘 쓰지 않았다. 특히 그라시아 감독은 취임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에게 많은 출전시간을 주지 않았다.

올 시즌 이강인은 라리가 21경기, 코파 델 레이 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총 24경기에서 합계 출전시간이 1205분이다. 경기당 50.2분을 뛰고 있다. 후반 45분에 투입돼 1분을 뛴 경기도 있었다.

그라운드에서 번뜩이는 재능을 보이는 이강인이다. 자연히 현지에서 '왜 이강인을 쓰지 않는가'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그라시아 감독은 명쾌한 이유를 내놓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도 뛰어야 한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중요한 선수다"고도 했다. 앞뒤가 맞지 않았다.

경기가 고팠던 이강인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이적을 추진했다. 실제로 임대로 떠날 뻔도 했다. 발렌시아가 막았다. 어쩔 수 없이 '강제 잔류'. 시간이 흘러 다시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울버햄튼(프리미어리그), 유벤투스(세리에A), 마르세유, 니스(이상 리그1) 등 이강인을 원하는 팀도 적지 않다.

지난 3월 13일 레반테전에서 후반 18분 교체된 후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이강인. /사진=데포르테 발렌시아노(중계화면 캡처)
이런 상황에서 그라시아 감독이 해고됐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자신을 쓰지 않던 감독이 나갔다. 새 감독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있으니 팀에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원하는 클럽이 많은 지금 새 구단을 찾는 것이 낫다. 이강인을 뛰게 하지 않은 것이 단순히 감독 문제만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지난 달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수페르 데포르테는 "발렌시아가 세운 이강인 관련 계획은 실패다. 축구 측면은 물론 아시아 시장 진출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않은 것이 감독의 판단이 아니라 발렌시아 구단의 뜻이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기대를 안고 키웠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소득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구단의 방침이 그렇다면 어떤 감독이 와도 이강인의 처지는 똑같다. 차라리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발렌시아의 '보석'이라 했지만, 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10대였던 이강인도 20세가 됐다. 이제 '아주 어린' 선수가 아니다.

발렌시아 입장에서도 이강인을 팔아 이적료를 챙기려면 올 여름 이적 시장이 마지막이다. 2022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되고, 이강인은 내년 1월이면 '보스만 룰'에 따라 새 팀을 자유롭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이강인이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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