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라도 써야하나...' 공포의 잠실 조명, 고개와 몸 돌린 구자욱 [★승부처]

잠실=김우종 기자  |  2021.05.14 22:33
7회 삼성 구자욱이 LG 정주현의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면서 공을 놓치고 있다.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 할 듯하다. 삼성 구자욱(28)이 또 한 번 야간 조명에 타구를 시야에서 놓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LG는 19승 15패로 2위, 삼성은 21승 14패로 1위에 각각 자리했다.

승부처는 양 팀이 3-3으로 맞선 7회말이었다. 삼성 선발 뷰캐넌이 6이닝(104구)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제몫을 다한 뒤 7회부터 마운드에 임현준을 올렸다.

LG 선두타자는 앞서 5회초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정주현. 그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낸 뒤 2구째를 공략, 우중간 방면으로 뜨는 타구를 날렸다. 이때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앞으로 쇄도하며 캐치를 시도하려는 순간, 갑자기 고개와 몸을 외야 담장 쪽으로 돌려버린 뒤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며 쓰러졌다. 구자욱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를 본 정주현은 2루를 밟은 뒤 냅다 3루까지 질주했다. 구자욱은 자신의 플레이에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잠실구장 라이트가 순간적으로 공과 함께 시야에 들어간 듯 보였다. 후속 홍창기의 빗맞은 타구가 3루수 키를 넘어가면서 적시타로 연결됐다. 4-3. 역전. 결국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고, 경기는 4-3 LG의 승리로 끝났다.

구자욱이 이런 플레이를 펼친 건 올 시즌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일 수원 삼성-KT전. 6회말 KT의 무사 1,2루 기회. 신본기가 삼성 양창섭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쳤다. 하지만 구자욱이 이날처럼 포구 지점을 찾지 못한 채 얼굴과 몸을 돌리며 뒤로 빠트렸다. 이 사이 2루주자 문상철이 홈을 밟았고, 결국 삼성은 6-9로 패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승부처에서 구자욱의 이런 똑같은 플레이가 겹치면서 결국 패배를 당한 삼성. 구자욱으로서는 야간에 선글라스라도 써야 하는 것일까.

사실 잠실 야구장에 설치된 야간 조명은, 홈 팀 선수들인 LG와 두산 선수들에겐 공포나 다름 없다. 야간 경기 시, LG 이형종 등 양 팀 외야수들은 자세를 낮추면서 글러브로 빛을 가린 채 타구를 힘겹게 찾는 방법을 쓴다. 반면 아무래도 가끔 오는 원정 팀 선수들에게는 잠실구장 야간 조명이 낯설 수밖에 없다. 결국 구자욱도 이런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또 한 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구자욱(가운데)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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