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출근시간까지 앞당긴 추신수, 한달 보름 SSG를 얼마나 바꿨나

심혜진 기자  |  2021.05.18 11:08

추신수./사진=SSG랜더스
KBO리그가 개막한 지도 어느덧 한 달 보름이 지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팀은 SSG 랜더스다. 모그룹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추신수(39)가 합류해 최고의 화제를 불러 모았다.

추신수는 이제 선수단에 완벽히 녹아들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의 경험과 조언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기록으로 증명했듯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의 성적을 올린 최정상급 타자다. 현재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그가 SSG에 왔다. 경기 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단에 미치는 효과는 컸다.

먼저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를 살펴보자. 추신수는 미국에서 성실함을 바탕으로 험난한 생존 무대에서 살아남았다. 경기장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한국에서도 여전하다. 홈에서 낮 경기(오후 2시)가 열릴 때는 오전 7시에, 저녁 경기(오후 6시 30분)이면 오전 10~11시에 일찌감치 야구장에 나와 게임을 준비한다. 추신수의 영향으로 SSG 선수단도 더욱 부지런해졌다는 후문이다.

투수 이태양(31)이 직접 나섰다. 그는 "매일 매일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운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추)신수 형이 오면서 그런 영향이 많이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작년보다 선수들이 야구장에 출근하는 시간이 빨라졌다.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느끼는 게 있다"고 말했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리는 데도 추신수가 빠지지 않고 있다. 김원형(49) SSG 감독에 따르면 최정(34)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추신수는 "내가 볼넷으로 나가서 그래!"라며 넉살을 부렸고 한다. 최정은 "(추)신수 형이 후배들에게 야구 보는 눈을 알려주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러한 후배들의 모습에 추신수도 흐뭇하다. 그는 "단순히 치고, 받고, 던지고 하는 야구보다 이제는 뭔가를 생각하는 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홈런 친 선수가 잘 한 것은 맞지만 그 과정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어 기쁘다"고 만족해했다.

경기 중에도 마찬가지다. 우리 나이 마흔에도 추신수는 열심히 치고 달린다. 빠른 발은 여전하다. 17일 기준 도루 9개로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맏형이 이렇게 열심히 뛰니 선수들은 더욱 이를 악물고 뛰게 된다.

비록 추신수 개인으로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타율 0.217)을 내곤 있지만 SSG는 분명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좋은 영향 속에서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시즌 초반 SSG가 중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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