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4년 반만에 대표팀 꿀휴식, '이런 모습 처음' 벤투가 밝힌 이유

김명석 기자  |  2021.06.10 10:10
손흥민(가운데)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벤치에 앉아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흥민(29·토트넘)이 오랜만에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가 대표팀에 소집되고도 결장한 건 2016년 11월 이후 무려 4년 7개월 만이다.

손흥민은 지난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FIFA 랭킹 204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않은 채 경기를 마쳤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부터가 '파격'이었다.

2018년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부임한 이래 손흥민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상대 전력이 아무리 약해도 손흥민은 꼭 선발로 출전시켰고, 또 대부분 풀타임을 뛰게 했다. 이른바 '혹사 논란'이 일었던 이유다.

그런데 더 나아가 이날은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그가 대표팀 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뒤 교체로도 출전하지 않은 건 울리 슈틸리케(67·독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6년 11월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엔 대표팀 소집 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어서 이번 결장과는 결이 달랐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강행군 일정을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기존 A매치 기간과는 달리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첫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보다 두 번째, 세 번째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더 적기 때문에 회복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마지막 경기(13일 레바논전)는 낮 경기이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점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뿐 아니라 황의조(29·보르도)나 김민재(25·베이징 궈안) 등 핵심 선수들을 모두 선발 명단에서 뺀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지난 9일 투르크메니스탄전 선발과 비교하면 스리랑카전은 11명 중 무려 10명이나 바뀌었다. 남태희(30·알 사드)만 유일하게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오랜만에 푹 쉬며 대표팀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본 손흥민은 대신 '마이크'를 잡고 팬들이 느꼈을 아쉬움을 달래줬다. 나흘 전 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전 직후 손흥민의 리드 속에 경기장을 직접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전했지만, 이 과정에서 관중들간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등 방역수칙 위반 문제가 제기돼 이날은 그라운드 중앙에서 간단하게 인사했다.

손흥민은 "방역 문제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하지 못하게 돼 죄송스럽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선수들을 대신해서 말씀드린다"며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 꽉 찬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날을 기대한다.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일요일(13일)에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팬들도 뜨거운 박수로 답했다.

한편 손흥민 등이 결장한 가운데 이날 한국은 김신욱(33·상하이 선화)의 멀티골과 이동경(24·울산현대), 황희찬(25·라이프치히)의 연속골, 정상빈(19·수원삼성)의 A매치 데뷔전 골을 더해 스리랑카를 5-0으로 완파하고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한국은 오는 13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과 2차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전을 마친 뒤 경기장 한 가운데에서 마이크를 들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손흥민(가운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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