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 PD "고민시의 죽음, 슬프지만 의미있다고 생각"(인터뷰③)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 연출 송민엽 PD 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21.06.16 07:30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의 김명희 역 고민시/사진제공=KBS
'오월의 청춘' 연출 송민엽 PD가 여주인공의 죽음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송민엽 PD는 지난 15일 스타뉴스와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 연출 송민엽, 제작 이야기 사냥꾼) 종영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던 '여주인공 죽음 결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황희태(이도현 분)와 김명희(고민시 분)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휴먼 멜로드라마다. 지난 8일 종영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 연출 송민엽 PD/사진제공=KBS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 김명희는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이 쏜 총에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40년 후, 김명희와 사랑을 나눴던 황희태와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명희를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코 끝을 찡하게 했다.

송민엽 PD는 '오월의 청춘'의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이 '꼭 명희를 죽여야 했냐'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던 부분에 대해 "1회 유골이 나올 때부터 누구냐는 이미 정해져 있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김명희의 죽음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것.

송 PD는 "명희가 죽고난 후, 남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드라마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게, 여러 인물들이 각자 어떻게 짐을 등에 짊어지고 사는가였다. 실제 그런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 여러 인물들을 표현함에 있어서 명희가 죽는 게 효율적이었다"고 설명하며 "명희라는 인물이 죽어야 했던 이유는 드라마적으로 다른 주변 인물들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이유였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지만 죽었던 것 같다. 슬픈 이야기인데, 그거대로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송민엽 PD는 김명희가 죽고 40년이 지난 뒤,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현재를 다 표현하지 않았는지 궁금해 하자 "시청자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저희가 표현했을 때, 상상력을 제한했다는 생각이다. 희태, 명희를 제외한 여러 인물들의 뒷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오월의 청춘' 결말과 관련해,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인물이 있다. 바로 이수련(금새록 분)이다. 학생 운동을 하며 민주화를 외쳤던 그녀의 2021년은 드러나지 못했다. 12부작이란 한계 때문에 담아내지 못했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의 이수련 역 금새록/사진제공=KBS
이에 송 PD는 "드러내지 않았다. 12부 한계상 표현을 못해 준 부분은 있었다"면서 "수련 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이 마찬가지다. 아이들, 계엄군, 병원사람 등 여러 인물들이 있었다. 다 조금씩 못다뤘다. 희태, 명희도 마찬가지다. 특정 인물이 잘려나간 거(편집)는 아니다. 골고루 잘려나가서, 배우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오월의 청춘'은 총 12부작이다. 회차가 조금 있었으면 하는 시청자들의 바람도 있었다. 더 많은 인물이 과거 아픔을 어떻게 극복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을지 담아내지 못한 회차. 이에 대해 송민엽 PD는 "16부작을 할 때는 이야기가 늘어지는 에 아닐까 했다. 이번에 12부작을 하니 짧게 느껴졌다. 작품마다 다른 것 같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애정하는 인물도 많았다. 그래서 12부작이 짧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송민엽 PD는 '닥터 프리즈너' 공동 연출, 드라마 스페셜 '스카우팅 리포트' 그리고 이번 '오월의 청춘'으로 꾸준히 연출자로 활동해 왔다. KBS의 새로운 스타 PD 탄생의 기대감도 없잖아 있다. 이런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연출하며 시청자들과 만남을 갖게 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송 PD는 향후 연출과 관련 "항상 다른 장르를 하고 싶어 한다. 스릴러 했다가, 멜로도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 "제가 드라마를 하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거는 경험하지 못한 거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봤을 때, 재미있다고 하면 장르에 상관없이 할 것 같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 연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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