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거부 아픔, 속좁은 호날두 아니까 "이번에는 달라고 안 했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1.06.20 09:56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포르투갈을 무너뜨린 독일 수비수 로빈 고젠스(27)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일을 제대로 복수했다.

독일은 20일(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0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2로 제압했다. 프랑스에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독일은 포르투갈전도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우려가 컸다. 그러나 상대의 자책골 2골을 묶어 경기를 뒤집은 독일은 고젠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낙승을 거뒀다.

고젠스는 아탈란타에서도 스리백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측면 수비수다. 독일이 포르투갈에 맞춰 스리백으로 변화를 주면서 선발 기회를 잡은 고젠스는 시작부터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으나 경기 시작 4분 만에 결정력을 과시한 고젠스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움직임으로 서서히 진가를 발휘했다.

후반 들어 공격포인트를 챙겼다. 고젠스는 2-1로 앞선 후반 5분 정확한 크로스로 카이 하베르츠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10분 후에는 조슈아 키미히의 크로스를 직접 머리로 해결해 쐐기골까지 넣었다. 1골 1도움을 올린 고젠스는 위태롭던 독일을 구해냈다.

그리고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당혹감을 안긴 호날두에게도 판정승을 거뒀다. 고젠스는 2019년 리그 경기서 만난 호날두에게 승리한 뒤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가 매몰차게 거절당했다. 지난 4월 당시 기억을 떠올린 고젠스는 "호날두는 날 쳐다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하더라. 정말 부끄러웠다. 너무 창피해서 누가 봤을까 주변을 돌아보기까지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번에는 고젠스가 원하지 않았다. 호날두와 유니폼 교환 여부를 묻자 "오늘 승리를 즐기고 싶어서 그에게 셔츠를 요구하지 않았다"라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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