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슬' 투피치 선발이 살아남는 법 "디그롬도 투피치인데요"

잠실=한동훈 기자  |  2021.07.02 07:32
KT 배제성이 1일 잠실 LG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구종이 아니라 구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T 위즈 선발투수 배제성(25)은 리그에서 대표적인 '투피치' 선발 투수다. 포심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 비율이 90% 이상이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투피치 선발은 많지만 배제성은 희귀한 케이스다. 배제성은 강한 공을 던지는 것이 레퍼토리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제성은 1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91.5% 비중으로 구사하며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KT는 6-1로 승리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배제성은 94구를 투구했다. 최고 150km를 찍은 패스트볼은 60개, 130km에서 137km까지 분포한 슬라이더가 26개였다. 체인지업은 8개였다.

경기 후 배제성은 "오늘(1일) 체인지업 정말 많이 던지지 않았나요?"라 반문했다. 체인지업은 8개 뿐이라는 이야기에 배제성은 "오랜만에 진짜 많이 던졌는데..."라며 웃었다.

우완 정통파 투수는 투피치로 롱런하기 어렵다는 통설이 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바깥쪽만 공략해도 승부가 되지만 좌타자를 잡기에는 까다롭다.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던졌다가는 몸에 맞는 공 위험부담이 크고 바깥쪽에 걸치게 던졌다가 가운데 몰리면 배팅볼이 따로 없다. 때문에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을 수 있는 커브나 좌타자 기준 바깥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이 필수라고 여겨진다.

그럼에도 배제성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3년째 선발 마운드를 잘 지키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올해도 벌써 6승이다. 배제성은 "작년에는 사실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존에 밀어 넣듯이 던졌다. 손장난을 쳤던 셈이다. 올해는 우타자에게 던지듯이 강하게 때린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자신감도 생겼다.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배제성은 그렇다고 투피치를 고집할 생각은 전혀 없다. 배제성은 "내 강점을 더 살리겠다는 뜻이다. 아직까지는 좌타자에게 내 체인지업보다 슬라이더가 강하다. 새로운 구종을 배우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며 웃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사실상 '폭파' 중인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예도 들었다. 디그롬도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 던진다. 배제성은 "투피치가 단조롭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은 편견이다. 반대로 투피치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 자체로 위력이 있다는 뜻이니 자부심도 느낀다. 디그롬도 투피치로 던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체인지업을)안 던지겠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강점을 부각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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