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50) LG 감독은 8일 부산 롯데전(우천 취소로 추후 편성)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좌완 에이스' 차우찬(34·LG)에 대해 "어디 아픈 곳은 없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구위를 놓고 봤을 때 열흘 정도 휴식을 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음 등판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우찬은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 전날(5일) 한화와 경기서 1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실점(5자책)의 난조를 보였다. 무엇보다 속구 최고 구속이 139km/h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구위가 떨어져 있었다.
차우찬의 부진에 한국 야구 대표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차우찬은 이의리(19·KIA)와 함께 대표팀 내 유이한 좌완 자원이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 전까지 계속해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대회 본선도 걱정될 수밖에 없다. 그럼 김시진(63)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차우찬에 대해 "현재로서는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가 말씀 드리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전제한 뒤 "경기 운영은 김경문(63)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다 한다. 저희 기술위원회는 감독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폭넓게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차우찬이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3경기를 잘 던졌다"고 회상한 뒤 "김 감독과 계속 소통을 하고 있다. 아직 차우찬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내에 좋은 좌완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마땅치 않은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 "투수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 2~3km/h 정도 구속이 왔다갔다한다. 하지만 4~5km/h 정도 왔다갔다한다면 몸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몸 상태를 가장 잘 안다. 사실 본인이 이야기를 안 하면 코칭스태프도 잘 모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차우찬에게 경기력은 물론, 어린 투수들을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잘 이끌어주는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차우찬은 대표팀 경력이 풍부하다. 대표팀에서 어린 투수들을 잘 리드해달라는 보이지 않는 메시지도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 감독님도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실 것이다. 아직 시간이 있다. 지켜보시죠"라고 전했다. 규정에 따르면 대표팀 명단 교체는 오는 28일까지 가능하나, 코로나19로 인한 까다로운 입국 절차 등을 고려하면 출국일인 26일 이전에는 결정해야 한다. 만약 차우찬이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대표팀 소집(19일) 전 1차례 선발 출격이 가능하다. 이날 차우찬이 보여줄 퍼포먼스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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