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올 시즌 후반기서 1위 도약을 노린다. 그리고 선발 로테이션 중 한 자리를 책임질 '2년차 우완 에이스' 이민호(20)의 어깨도 무겁다.
이민호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 'LG의 미래'로 불린다. 3억원이라는 입단 계약금을 통해 LG 구단이 그에게 기대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지난해 이민호는 20경기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로 루키임에도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며 LG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9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94피안타 67탈삼진 46실점을 마크했다.
올 시즌에도 그는 순항하고 있다. 비록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선발 자리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 중이다. 정찬헌(6승)이 키움으로 이적함에 따라 이민호는 외국인 수아레즈(7승)-켈리(5승)에 이어 국내 선발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올린 투수가 됐다.
최근 올림픽 휴식기 동안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민호는 "다들 열심히 한다. 후반기에 잘해야 하니까"라면서 "저는 이런 휴식기가 처음이다. 그동안 해온 대로 몸 관리를 잘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라이징 스타와 대표팀의 평가전을 준비하느라 푹 못 쉬기도 했는데 취소가 됐다. 전반기에 안 좋았던 점을 중점적으로 보완하려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민호는 올 시즌 다소 기복이 있었다. 특히 상대팀별로 편차가 심했다. 한화에는 3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9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SSG전에서는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13, 두산에는 1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6.20으로 흔들렸다. 이민호는 이른바 '2년차 징크스'에 대해 "그런 건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만약 징크스였다면 한화를 상대로도 못 던졌어야 맞다.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드렸던 건 결국 제 실력"이라고 당돌하게 말했다.
이민호는 "전반기에는 좋은 경기들과 안 좋았던 경기들이 있었다. 후반기에는 그런 편차를 줄여나가면서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도는 게 목표"라면서 "준비를 열심히 해서 팀 순위가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지금 2등이니까, 1등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많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LG는 지난해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승으로 끝낸 뒤 준플레이오프서 두산을 만났다. 그리고 LG가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긴 선수는 당시 신인이었던 이민호였다. 하지만 이민호는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을 상대로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이어 후속 페르난데스에게 2구째 선제 우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결국 이민호는 3⅓이닝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3실점(3자책)의 성적으로 자신의 생애 첫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1차전에서 결국 0-4로 패한 LG는 2차전마저 내주며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이민호는 여전히 그 장면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던지는 꿈을 계속 꾸고 있다. 지난해(두산과 잠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공 3개 만에 2점을 줬다.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때 좀 더 집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컸다. 그래서 더 던지고 싶다. 올해는 더 높은 곳에서 잘 던지고 싶다. 당시 경기서 많이 떨었던 건 아니었다. 단지 힘이 많이 들어갔고, 또 하필 그날 엄청 추워서 손이 얼어 있었다. 사실 아픈 상태서 경기에 들어가면 아픈 게 잘 생각이 안 나는 스타일인데, 그날은 유독 손이 얼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이민호는 LG 팬들에게 "전반기에는 편차가 있었는데, 후반기에는 일정하게 많이 잘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팀이 1등으로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테니까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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