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쓸 수가 없다" 제구 잡은 9억 신인, 후반기 155㎞ 선발 뜬다

김동윤 기자  |  2021.08.18 11:56


장재영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첫 주 6경기에서 5승 1패로 선전하면서 신인 장재영(19)의 역할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키움의 후반기는 연이은 사건·사고로 주전 선수가 5명이 빠지면서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취약해진 곳은 선발 투수 3명과 마무리 투수가 이탈한 마운드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기존의 에릭 요키시(32), 최원태(24)에 트레이드로 데려온 정찬헌(31), 그리고 필승조 역할을 하던 이승호(22)와 김동혁(20)을 선발로 돌려 5선발을 꾸렸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6경기 146구 투혼을 보여준 마무리 조상우(27)의 초반 공백은 남은 투수들이 십시일반으로 상황에 따라 잘 메워주길 바랐다.

급조한 투수진이 기대 이상으로 분투하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에이스 요키시가 2경기 13이닝 2실점으로 2승을 안겨줬고, 최원태도 1위 KT 위즈를 상대로 5⅔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긴급 수혈한 정찬헌은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해 안정감을 실어줬다.

하지만 호성적 속에서도 개선해야 할 점은 분명 있었다. 필승조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김동혁과 이승호의 적응 문제다. 지난 12일 KT전에서 김동혁은 5이닝 3실점으로 결과는 나쁘지 않았으나, 몸에 맞는 공 3개를 포함해 볼넷을 6개나 내주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올해 불펜으로 나온 18경기 중 1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승호는 13일 두산전에서 4이닝 7실점(6자책)으로 크게 무너졌다. 불펜에서처럼 성급하게 승부하려던 것이 독이 됐다.

문제는 이들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버티지 못하면 대체할 투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자리만 메우는 것이 아닌 차이를 만들어낼 투수는 현재 키움 선수단에는 드물다.

장재영이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키움 히어로즈
이런 와중에 신인 장재영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1차 지명으로 계약금 9억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올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8월 전까지 1군 7경기(선발 1)에서 6이닝 9볼넷,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28이닝 33볼넷으로 불안한 제구력이 문제가 됐다.

장기적으로 키울 자원인 만큼 키움도 장재영이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제구를 잡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래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구속을 지닌 장재영은 분명 차별점이 있는 투수였고 홍원기 감독의 시선에 퓨처스리그에서 조금은 개선된 모습이 눈에 들었다.

홍원기 감독은 이달 초 인터뷰에서 "전반기 때 장재영은 당분간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선발 공백이 3명이나 생기니 안 쓸 수가 없다"라고 속내를 밝히면서 "재능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장재영이 퓨처스리그에 서너 달 있으면서 심리적, 기술적인 부분에서 발전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기대했다.

그렇게 퓨처스리그에서 제구력 개선 훈련과 함께 선발 수업을 받던 장재영은 불펜으로서 준비를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8월 3경기에서 3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는 등 안정적이었고, 지난 13, 15일에는 1군 마운드에 다시 올라 볼넷 없이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150㎞를 가볍게 상회하는 구속을 유지하면서 8월 전후로 이닝당 볼넷이 1.24개(34이닝 42볼넷)에서 0.2개(5이닝 1볼넷)로 개선된 지표는 괄목상대란 말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13일 두산전에서는 직구와 슬라이더, 15일 두산전에서는 직구와 커브를 활용했는데 특히 자신의 주구종인 커브 구사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슷한 유형의 팀 선배 안우진(22) 역시 2019년 빠른 직구 위주의 피칭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절히 배합하며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물론 키움은 장재영을 크게 지고 있을 때나 앞선 상황에서 내보내는 등 아직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키움에는 요키시, 최원태, 정찬헌 외에 다른 선발 자리는 안정적인 곳이 아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고, 마무리 보직은 조상우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만큼 확연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장재영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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