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에이스'라 했는데... 이영하, 진정 2019년은 '허상'이었나

김동영 기자  |  2021.08.31 11:02

지난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에 강판된 두산 이영하(오른쪽).
'10년 에이스'라 했다. 22살에 리그 정상급 선발로 거듭났다. 이후 2년째 추락중이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24) 이야기다. 이대로라면 2019년 활약이 '허상'으로 끝날 수 있다.

이영하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38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5패, 평균자책점 11.17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이닝이 채 4이닝이 안 된다. 10차례 등판 가운데 5이닝 이상은 단 3번이 전부이다.

탈삼진이 22개인데 볼넷이 33개에 달한다. 구속은 평균 시속 145㎞까지 나온다. 147~148㎞를 쉽게 던진다. 제구가 안 되니 문제다. 피안타율도 0.370으로 높다. 총체적 난국이다. 결국 지난 29일 시즌 두 번째로 2군에 내려갔다.

2016년 두산의 1차 지명자인 이영하는 2017년 1군에 데뷔해 2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로 나쁘지 않았다. 2018년에는 10승 3패, 평균자책점 5.28을 올려 10승 투수가 됐다.

그리고 2019년 대폭발했다. 29경기 163⅓이닝,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찍었다. 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이닝과 평균자책점은 토종 가운데 5위였다. 두산 팬들은 '10년은 걱정없다'고 했다. 이영하 스스로도 자신감이 넘쳤다.

문제는 이후다. 2020년 42경기 132이닝, 5승 1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다. 선발로 시작했으나 부진한 끝에 자청해서 마무리로 이동했다. 불펜에서 나쁘지 않았다. 2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4를 찍었다. 그래도 '선발 이영하'가 기본이어야 했다.

2019년 이영하의 투구 모습. 시즌 17승을 올리며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사진=뉴스1
2021년 부활을 꿈꿨는데 시작부터 꼬였다. 스프링캠프 도중 학폭 논란이 터진 것이다. 가뜩이나 몸 상태가 늦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다.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고, 시즌에도 여파가 갔다.

4월 8일 첫 등판에서 5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후 4월 14일 두 번째 등판에서는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 3이닝 9실점-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김태형 감독은 4월 26일 이영하를 2군으로 보냈다.

6월 9일 1군에 복귀했다. '나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그대로였다.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16이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겼다. 이후 올림픽 브레이크로 다시 시간을 벌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이영하가 전반기 막판부터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했다. 이영하 스스로도 "다시 할 수 있다. 머리가 깨끗해졌다. 10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1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4⅓이닝 4실점(3자책)이었다. 이후 22일 한화전에서 3⅓이닝 10실점, 28일 롯데전에서 1⅔이닝 3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그리고 29일 2군행.

제구가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스트라이크 존 공략이 안 되니 당연히 경기가 어려웠다. 몰린 볼카운트에서 어쩔 수 없이 가운데로 밀어넣다 안타를 맞는 장면이 계속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꾸준히 이영하를 지지했다.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좀처런 반등이 일어나지 않는다. 2군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살려야' 하는 선수다. 지금 부진하지만, 아직 24살이다. 이영하 본인에게 달렸다.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이쪽이 안 된다면, 2019년은 어쩌다 나온 '플루크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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