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캐스트 조서윤 국장 "'노는' 시리즈, 니치마켓 공략 통했죠" (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33) 티캐스트 조서윤 제작총괄 국장 "'노는언니' 제작진 방송 1년 갈 거라 예상 못해..아직 봄도 안 끝나"

윤성열 기자  |  2021.09.01 10:56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채널 조서윤 제작국장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지상파, 종편, 케이블, OTT..이미 포화된 예능 콘텐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중 하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기존 예능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니치(Niche) 마켓을 노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티캐스트는 지난해 8월 E채널 '노는언니'를 론칭해 이러한 틈새시장을 잘 파고들었다. 박세리, 남현희, 정유인, 한유미 등 여성 스포츠 스타들로 구성된 출연진은 '노는언니'만의 특별한 정체성을 만들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기존 틀에서 벗어난 '여성 운동선수들의 예능'으로 남다른 화제성을 입증한 '노는언니'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스핀오프 '노는브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노는' 시리즈를 바라보는 티캐스트 조서윤 제작총괄은 흐뭇하기만 하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후배들에게 '프로그램 하나 성공시키는 게 나라를 하나 세우는 것보다 힘들다'고 말한다"며 "우린 이제 큰 나라 하나, 위성국가 하나 정도 세웠다"고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1993년 MBC PD로 입사해 '우리 결혼했어요', '라디오스타' 등을 연출한 그는 YG엔터테인먼트를 거쳐 지난해 1월 제작국 설립과 함께 자체제작 콘텐츠 확장에 나선 티캐스트로 이적했다. 지상파PD 출신으로서 낯선 케이블 시장에서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케이블 맞춤형 전략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제 티캐스트에 온 지 1년 8개월 정도 됐는데 어떠세요?

▶저를 비롯해 티캐스트에 온 PD들이 대부분 MBC, JTBC 출신이라 케이블 쪽 일을 안 해봤어요. 케이블 채널에서 어떤 콘텐츠를 해야하는지 데이터가 너무 부족했죠. 물론 회사에서 정보제공을 해줬지만, PD가 직접 체감하기엔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엔 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아요. 요즘엔 지상파, 종편, 케이블에 OTT까지 있으니까 어디서 뭘 보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돌파구는 어떻게 찾았나요?

▶그런 상황에서 '노는언니', '노는브로'가 성공하는 걸 보니 케이블 채널에 변하지 않는 기준이 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너무 광범위한 시청층보다 니치 시장을 공략한거죠. 흔히 나오는 연예인들보다 스포테이너들을 모아서요. 유명 MC들이 나와 일반적으로 하는 아이템을 하니까 잘 안 되더라고요. 유튜브에선 그런 분들의 알고리즘이 발달되어 있어서 뷰수는 좋은데, 채널에선 시청률로 수치화가 안 되더라고요. 그걸 깨닫는데 1년 걸렸네요.(웃음)

E채널 조서윤 제작국장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지상파PD로 일하던 시절과 다른 재미도 있죠?

▶PD들끼린 좋은 의미에서 '여기서 성공하면 다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요. 그만큼 공부가 많이 되죠. 코로나19만 아니였으면 더 다양하게 시도할 것들이 있는데 아쉽네요. 예전부터 제가 후배들에게 '프로그램 하나 성공시키는 게 나라를 하나 세우는 것보다 힘들다'고 말해요. 그만큼 변수가 많거든요. 나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편성도 문제고, 갑자기 사건도 터지니까, 나라를 세우는 심정으로 하고 있죠. 하하. '노는언니' '노는브로' 팀이 너무 잘해줘서 티캐스트 E채널 오리지널 원년 공신들이라 보고 있습니다. '노는' 시리즈는 계속 키우려고 해요. 제작진도 '노는' 유니버스를 계속 구상하고 있어요.

-그러면 나라를 벌써 두 개나 세웠네요.

▶큰 나라 하나, 위성국가 하나 정도 세웠네요. 하하. 이번에 '펜싱 어벤져스'가 예능에 많이 나왔잖아요. 객관적으로 봐도 확실히 '노는브로' 출연분이 스토리텔링이 잘 되고, 전달력이 좋더라고요. 예전엔 예능이 '무한도전'처럼 어떤 구성을 넣고, 상황이나 캐릭터를 만들어야 재밌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버라이어티 구성보다 리얼리티처럼 한군데 앉아서 주궁장창 이야기해도 그게 진짜 이야기면 반응이 좋더라고요. 처음에 방현영CP도 "'노는 언니'를 예능이 아니라 다큐멘터리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했어요. 물론 게임 같은 걸 안 할 순 없지만,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해요.

/사진=티캐스트
-'노는' 시리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좀 더 설명해주세요.

▶'프라이탁 가방' 같은 거라 생각해요. 프라이탁은 폐천막으로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가방을 만들어서 니치 시장을 공략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잖아요. '노는' 시리즈가 그걸 의도했는지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그런 니치 시장을 공략한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콘텐츠가 된 것 같아요.

일단 스포테이너만 모았고 연예인은 한 명도 안 끼어 있잖아요. 특히 '노는언니'는 여자만 있었던 게 '원 오브 어 카인드' 출연자 캐스팅이 된 것 같아요. 형식도 억지로 어떤 구성을 넣은 버라이어티를 하기보다는 그냥 풀어놓고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하게 했는데, 그런 부분도 '원 오브 어 카인드'로 주효했던 것 같아요.

-'노는언니'는 방송 1주년이 됐어요.

▶어떤 프로그램이 잘 되는 과정을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더라고요. '노는언니'는 아직 봄도 안 끝났어요. 사실 제작진은 1년이나 갈 거라고 처음엔 예상 못한 것 같아요. 출연자들도 계속 어떤 소스가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1년 동안 이어졌고, 심지어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지금도 나오는 운동선수들이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인터뷰②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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