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 작가 "지성X김민정, 대체 불가능..과장+문어체 대사 살려" [인터뷰②]

안윤지 기자  |  2021.09.06 06:00
/사진제공=tvN '악마판사'
문유석 작가가 배우 지성, 김민정의 연기를 극찬했다.

문유석 작가는 최근 tvN 드라마 '악마판사'(극본 문유석, 연출 최정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스튜디오앤뉴)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와 함께 등장한 강요한(지성 분)을 그린다.

그는 '악마판사'를 집필하면서 가장 공들인 장면으로 13부 엔딩 윤수현(박규영 분)의 죽음을 꼽았다. 문 작가는 "요한에게는 이삭이 있고, 가온(진영 분)에게는 수현이 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 삶을 놓지 않게 만들어 준 유일한 존재들"이라며 "대본 초고에는 이삭이 요한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씬이 있었다. 자기가 없어져야 아버지가 요한을 학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였다. 종교적이기까지 한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총을 맞아 죽어가는 수현이 가온의 이마 상처를 보면서 '괜찮아? 피 나 잖아' 라며 가온부터 걱정하는 씬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비극적인 죽음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것이 정선아의 잔혹한 큰 그림이었음이 밝혀지는 15부 엔딩까지 극은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신들의 불가해한 변덕으로 잔혹한 운명을 맞는 그리스 비극처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12부 초반 강요한을 돕는 K가 가온에게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놓는 장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유석 작가는 "영화 '렛 미 인'을 생각하면서 썼다"며 "외로운 뱀파이어 이엘리의 곁에서 그녀를 지키며 살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 중년 사내, 그리고 같은 운명을 스스로 짊어지는 소년 오스칼의 이미지가 그 씬을 쓸 때 자꾸 떠오르더라"라고 전했다.

지성, 김민정 /사진제공=tvN
문유석 작가는 '악마판사'에 출연한 배우들을 한 명씩 언급했다. 그는 "정말 모든 배우분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연기를 해 주셨다. 사실 '악마판사'는 이질적인 요소가 가득한 혼돈 같은 이야기다. 만화처럼 과장된 디스토피아 설정에 고전 비극의 서사, 연극적인 문어체 대사, 의도된 찝찝함과 불편함. 제가 좋아하는 이런 요소들을 과잉될 만큼 집어넣고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배우분들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지성 배우와 김민정 배우가 없었다면 강요한과 정선아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누가 살릴 수 있었을까. 가혹한 운명 속에 고통 받는 힘든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 주신 진영, 박규영 배우도, 각기 다른 개성의 악역을 맡아 광기 어린 연기를 해 주신 장영남, 안내상, 백현진 배우도, 소박하지만 공감 가는 인물을 연기해 주신 김재경 배우도, 그 외에도 단역 분들까지 모든 배우분들의 훌륭한 연기가 대본의 이상함과 부족함을 메워 주셨다"라고 전했다.

특히 지성, 김민정에 대해선 "지성은 전작 '피고인' 등에서 고전 비극 속의 영웅 이미지를 잘 표현했는데, 거기에 속내를 알 수 없는 양면성을 더하면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민정은 아이 같은 천진함과 세상 다 산 듯한 허무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드문 배우라고 생각했다. 두 분 다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보여주었다"라고 덧붙였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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