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슬픔에도 팀을 택한 이유, 용병 아닌 가족으로 품은 KT

고척=한동훈 기자  |  2021.09.03 23:40
KT 쿠에바스가 3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기뻐하는 모습이다. /사진=OSEN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31)가 부친상 아픔을 딛고 '승리투수'로 복귀했다. 쿠에바스는 가족처럼 아픔을 함께 한 KT에 커다란 고마움을 나타냈다.

쿠에바스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쳐 11-1 대승에 앞장섰다. 쿠에바스는 시즌 7승(3패)을 신고하며 개인 5연승을 달렸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25일 너무나도 황망하게 아버지를 잃었다. 7월 11일 한국에 입국한 아버지가 자가격리 도중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쿠에바스도 충격이 컸다. KT는 쿠에바스가 이대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향후 거취를 쿠에바스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다. 그저 용병이 아닌 국내 선수와 다름없이 가족처럼 대했다. 8월 26일부터 3일 동안 선수단 전체가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는 별도 분향소도 마련했다.

쿠에바스는 팀을 위해 남기로 했다.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KT에게 쿠에바스는 반드시 필요한 에이스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쿠에바스는 체중이 5kg나 감소하는 와중에도 컨디션을 잘 유지했다. 8월 14일 이후 첫 등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쿠에바스는 "오랜만에 던졌더니 너무 피곤하다"며 웃었다. 그는 "2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했다"고 돌아봤다.

아버지의 평소 가르침 덕분에 슬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 쿠에바스는 "아버지께서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가 보여주셨다. 막상 일을 겪으니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느껴서 힘들기도 했다. 이겨내려면 내가 해왔던 것,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고 어울리고 그런 것들을 이어 나가야 했다. 그렇게 극복해서 오늘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단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추모 공간도 마련해주고 3일 동안 근조 리본도 달았다. 나는 함께 할 수 없었지만 멀리서나마 지켜봤다. 어려운 시간을 보낸 나에게 가족처럼 대해주고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 덕분에 잘 지나갈 수 있었다. 어떤 말로도 감사함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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