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 쓸 수도 있는데..." 외인 희생에 사령탑 감동, 선물 마련 [★잠실]

잠실=한동훈 기자  |  2021.09.10 16:50
LG 켈리. /사진=LG트윈스
LG 트윈스 류지현(50) 감독이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32)의 희생에 감동을 받았다.

류지현 감독은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출산 휴가를 포기한 켈리에게 "굉장히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켈리의 아내는 출산이 임박했다. 오는 14일이 둘째 탄생 예정일이다. 켈리 아내는 첫째 딸과 얼마 전 미국으로 돌아갔다. 출산 휴가는 켈리의 권리다. 충분히 팀에 양해를 구하고 가족 곁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켈리는 잔류를 결심했다. LG는 치열한 상위권 다툼 중이다.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에 접어들며 선두 탈환도 가시권이다. 에이스 켈리가 잠시라도 전력에서 이탈하면 LG는 큰 손실이다.

켈리는 9일 승리투수가 된 후 "둘째를 곧 만날 생각에 정말 기쁘다. 탄생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어 안타깝지만 포스트시즌을 위해 내가 나름대로 내린 결정이다"라며 팀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류지현 감독도 크게 고마워했다. 류 감독은 "고마운 친구다. 사실 출산 휴가를 달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켈리가 우리 팀에 3년 동안 있었고 그런 결정을 해준 점에 대해 굉장히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류 감독은 "아들이라고 들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작은 선물을 하려고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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