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1이닝 1피안타 5볼넷 1사구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투구수 44개였고, 스트라이크가 17개, 볼이 27개였다. 볼 비율이 61.4%에 달했다.
선발 등판해 1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온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지난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도 했던 김윤식이다. 지금까지 가장 적게 먹은 이닝이 2⅓이닝이었다. 이것의 절반도 못 채우고 강판됐다.
사사구가 문제였다. 1회말 2사 후 악몽이 시작됐다. 일단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재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2사 1,2루.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박계범-김재호-장승현-정수빈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밀어내기로 4실점. 그나마 허경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직선타 처리하며 길었던 1회를 마쳤다.
2사 1루에서 연속 6타자 사사구였다. 몸에 맞는 공 1개에 이어 볼넷이 연속 5개. 이는 역대 최다 신기록이다. 5연속 허용은 1986년 빙그레의 손문곤을 비롯해 19번 있었다. 이 기록을 김윤식이 깼다.
1회부터 선발이 무너지며 4실점하니 경기 자체도 '혼돈'이었다. LG 입장에서는 그나마 추가 1실점으로 막은 것이 다행인 부분. 반대로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4점을 쫓아갔다. 박빙 승부. 9회초 서건창의 적시 2루타를 통해 5-5 동점까지 성공했다. 패배의 수렁에서 극적으로 벗어난 경기. 한편으로 보면 1회가 두고두고 생각날 법한 경기다.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오늘 김윤식이 선발이고, 내일 더블헤더는 손호영과 이상영이 나간다. 우리가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들이다. 다른 의심이나 불안함은 없다.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사실 김윤식이 이 정도까지 제구가 불안한 투수는 아니다. 이날이 특히 나빴다고 볼 수 있다. LG 입장에서는 '하필' 이날인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0-4에서 시작해 5-5로 끝낸 것은 긍정적이지만, 1회만 아니었다면 결과는 전혀 달랐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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