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훈 감독 "'기적' 속 박정민, 10대 역할 '욕' 먹지 않게 할 자신"[인터뷰①]

강민경 기자  |  2021.09.14 14:00
영화 '기적'을 연출한 이장훈 감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적'을 연출한 이장훈 감독이 박정민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장훈 감독은 14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영화 '기적'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데뷔, 섬세한 연출과 인간미 넘치는 유머로 호평을 받았던 이장훈 감독이 3년 만에 신작인 '기적'을 선보인다.

이장훈 감독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기적'에 따뜻한 상상력을 더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꿈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각 인물들의 사연을 경쾌한 웃음과 따스한 공감으로 담아냈다.

이날 이장훈 감독은 "설렌다. 이 순간 때문에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물론 홍보 과정이 예전이 더 재밌었지만, 이번에는 못하는 게 많아 아쉽다. 그럼에도 장장 내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을 확인하는 게 즐겁고 재밌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이야기 했다.

박정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앞서 박정민은 인터뷰를 통해 "나이 때문에 '기적'을 할 수가 없었다. '관객분들이 과연 용서해주실까?'라는 고민 때문에 이장훈 감독님한테 '너무 좋은데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러 찾아갔다. 조금 조금씩 감독님과 미팅하는 시간에 마음을 뺏기고 있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장훈 감독은 "준경이 박정민 배우여야 했던 건 기본적으로 저희 영화에는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분들이 해주는 게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준경이가 가지고 있는 모습, 제가 생각한 준경이와 닮아있는 모습이 잘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민씨의 그러한 모습을 보여지면 더 재밋을 것 같다. 사람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생각한 준경이와 정민씨가 닮아있다고 상상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마지막에 감독님께서 정준경 이름으로 된 명찰이 달린 펭수 인형과 펭수 우산 등 선물을 잔뜩 주셔서 거기에 마음이 녹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장훈 감독은 "제가 하는 역할 중에 큰 역할은 제가 원하는 배우 분이 어떻게든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민씨를 만나러 가는 날 제 아이가 '배우가 이렇게 만나기로 했던 건 시나리오가 좋았던 건데 만나고 나서 안 한다고 하면 싫어하는 거'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정민씨한데 했더니 부담스러워 하더라. (펭수 선물이)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불쌍하게 매달렸다. 무릎만 안 꿇었지 하고 싶었던 건 다 할 생각이었다. 사실 무릎을 꿇을 자신이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이 때문에 준경 캐릭터를 거절하려고 했었던 박정민이었지만, 오히려 이장훈 감독은 자신이 있었다고. 이장훈 감독은 "두려웠다고 했지만, 사실 저는 자신이 있었다.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욕을 할 수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절대 욕을 하지 않을 수 있게 하도록 하겠다고 설득했다. 영화를 보고 '나이로 뭐라 하지 않게 할' 자신이 있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10분~15분 지나면 그 인물에 빠져서 같이 따라갈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배우의 실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빠져들 수 있고,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하기만 한다면 별로 문제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기적'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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