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기적', 제가 가진 가장 예쁘고 착하고 좋은 마음 꽉꽉 눌러 담았죠" [인터뷰①]

강민경 기자  |  2021.09.16 13:55
이수경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배우 이수경(25)이 영화 '기적'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수경은 16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 '차이나타운' 속 불량소녀 쏭, '침묵'의 유력한 용읮 딸, 'ㅇ요순' 속 사춘기 소녀 용순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입지를 다져온 이수경이다. 특히 '침묵'을 통해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그런 그가 '기적' 속 보경을 통해 박정민과 함께 인상 깊은 호흡을 선보였다.

이수경은 극중 보경을 연기했다. 보경은 준경의 친구 같은 지원군이자 누나다. 장난스레 티격태격하면서도 동생의 꿈을 곁에서 응원하고 지켜봐주는 인물이다.

이수경은 오디션을 통해 '기적'에 합류했다. 그는 "감독님이 제 웃는 모습을 보고 보경이라고 생각하셨다. 그리고 처음 오디션에 합격 했을 때 지금까지 봤던 오디션 중에 가장 기뻤던 소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쯤 누구나 꿈꿔봤을 누나 같다. 기꺼이 동생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첫 신에도 나오지만 보경이는 공부할 생각이 없다. 그 시대에 저희 고모들도 저희 아빠나 큰 아빠의 대학을 위해 희생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 부분으로 해석을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수경이 '기적' 오디션에 참여한 건 주변의 추천도 있었다고. 그는 "반전의 키를 사실 알고 봤다. 알고 봤는데도 느껴질 큰 무언가가 있다. '헉' 하면서 마음에 무언가 퍼지는 게 있더라. 그래서 시나리오를 읽고 꼭 하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한 "사실 '기적' 오디션에 많은 분들이 오디션을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신인 배우들만 보는 줄 알고 나한테는 기회가 안 오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태프 중에 조감독인 언니가 전에 저와 같이 작품을 했었다. 보경이 역으로 저를 세 번이나 추천을 해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 언니에게 감사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침묵' 등 이미지 때문에 안 어울리겠다고 생각해 안 보려고 했었다고 하시더라. 설득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웃었다.

앞서 이장훈 감독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수경이 연기한 보경 역에 대해 "어떻게 보면 약속, 공식 같은 게 있다. 그런 걸 무시하고 싶었다. 보경 캐릭터는 제일 어려워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어떻게 풀어낼지 끝까지 고민을 했는데 이수경 배우를 만나면서 답이 많이 찾아졌다. 수경씨가 오히려 저보다 더 쉽게 그 인물을 해석했던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반전의 키를 지닌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에 부담감도 있었을 터. 그러나 이수경은 부담감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맡은 바를 다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예쁘고 착하고 좋은 마음들을 꽉꽉 담아 눌러서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수경은 "시사회 이후 지인들이 좋아했고, 엄마도 좋아했다. 어제 엄마가 영화를 보셨는데 '진작 하지 그랬냐'고 나무라셨다. 너무 재밌게 보셨다고 지인, 친구분들들의 이야기도 제게 전해달라고 했다고 하시더라. 어제 개봉을 해서 저도 관람평을 찾아보곤 했는데 관람평이 좋아서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며 웃었다.

한편 '기적'은 지난 15일 개봉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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