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희 156km, 잘못 나온 거 아냐?" 김태형 감독, '껄껄' 웃었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2021.10.02 15:12
두산 홍건희가 1일 잠실 LG전 8회말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홍건희(29)가 최상의 속구를 뿌렸다. 무려 156km가 찍혔다. 김태형(54) 감독도 흐뭇하다.

김태형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어제 (홍)건희가 156km를 던졌는데, 잘못 나온 것 같다"며 미소를 보인 후 "그렇게 생각해야 건희도 편할 것 같다. 또 던지려고 하다가 안 나으면 또 어쩌나"며 껄껄 웃었다.

홍건희는 전날 열린 LG 트윈스전에 2-0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은 후, 김현수를 맞아 초구에 시속 155km를 던졌고, 2구에는 156km의 강속구를 뿜어냈다(네이버 문자중계 기준). 2구는 전광판에도 155km가 나왔다. 결국 김현수는 4구째 152km 속구로 땅볼 아웃. 다음 서건창까지 154km 속구를 통해 뜬공 처리했다. 삼자범퇴였다.

과거 KIA 시절부터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자주 뿌렸던 홍건희다. 그러나 150km와 156km는 또 다르다. 게다가 홍건희는 이날 8회 세 타자를 상대하면서 가장 느린 공이 딱 150km였다. 12개를 던져 속구가 10개, 커브 1개, 슬라이더 1개였다. 강속구 투수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보여준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건희가 이제 비로소 느끼는 것 같다. 입단 후 줄곧 기복이 있지 않았나. 선발과 불펜도 왔다갔다 했다. 부담 없이, 자기 공만 던지면 된다. 이제 느꼈나보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사실 올해 선발 준비도 시켰다. 본인이 불펜을 원했다. 작년에 우리 팀에 와서 필승조로 끝까지 뛰었다. 무언가 자기 자리가 처음 생긴 것 아닌가 싶다. 확실한 보직이 생겼으니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자리를 잡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잘 준비를 한 것이다. 마침 작년에 좋은 경험도 했다. 가진 것이 있다. 베스트로 던지면 잘될 것이다"며 호평을 남겼다.

홍건희는 지난해 6월 8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두산으로 왔다. 50경기에서 3승 4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아주 특급은 아니었으나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조로 우뚝 섰다.

올 시즌은 53경기에서 58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 5패 1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중이다. 마무리 김강률 앞에 나서는 든든한 셋업맨이다. 시속 156km라는 무시무시한 구속까지 뽐내기 시작했다. '미완의 대기'라 했고, '터지지 못한 유망주'라 했다. 이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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