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스카이캐슬'이냐? 아니면 SBS '펜트하우스'냐? 과연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독립적인 새로운 드라마가 될 것인가? tvN '하이클래스'가 시작되었을 때 처음으로 들었던 궁금증이었다. 드라마 배경 자체가 제주도 국제학교다 보니 자녀들의 학교에 열정적인 학부모들 이야기가 예상되면서 그랬으리라.
그렇게 해서 10회까지 방송 된 지금 시점에서 보면 '하이클래스'는 '스카이캐슬'도 '펜트하우스'도 아닌 다른 색깔의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자녀들의 성공기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국제학교라는 곳에서 만난 학부모들 간의 관계와 주인공 조여정을 중심으로 한 그녀 남편의 죽음과 남편의 내연녀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요한 스토리기 때문이다.
주인공 송여울 역을 맡고 있는 조여정은 일류 로펌의 변호사로 자산 운용사 투자가 김남희(안지용 역)와 결혼해 둘 사이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가정도 일도 잘 되고 있을 때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몰리지만 무혐의로 풀려나게 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들이 학폭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간 왕따를 당했음을 알게 된다. 하나뿐인 아들을 지키기 위해 조여정은 상위 0.1%의 제주도 국제학교로 향하는 데에서 일이 시작된다. 하지만 생각처럼 녹록치 않다. 그곳 엄마들 사이에 남편 사건에 대한 소문이 퍼지게 되고, 한편으로 죽은 남편에 대한 비밀들이 드러난다.
'하이클래스'에서 조여정은 드라마의 큰 축에 놓여있는 인물이기에 거의 원탑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영화 '기생충'의 세계적인 배우답게 그 무게중심의 역할을 톡톡해 하고 있다. 역시 조여정이구나, 싶은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둘째, 그녀의 연기 변신에 놀라게 된다. 조여정은 바로 직전 KBS의 '바람피면 죽는다'와 '99억의 여자'에 출연했다. '하이클래스'까지 포함하면 작년과 올해, 세 편의 드라마를 연속으로 출연한 셈이다. '바람피면 죽는다'에서는 추리소설 작가 강여주 역을, '99억의 여자'에서는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무시당하는 정서연이란 주부 역할을 맡았다. 세 개의 드라마 모두 캐릭터가 다르다. 그러니 연기도? 당연히 달라야 한다. 하지만 이게 말이 쉽지, 사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배우라 해도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성격과 말투, 몸짓 등이 어디 그렇게 말처럼 쉽게 변신이 가능하냐, 이 얘기다. 그런데 조여정은 변신했다. '99억의 여자'에선 정말 우울한 모드로, '바람피면 죽는다'에선 알 수 없을 만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차가움과 도도함으로, 그리고 이번 '하이클래스'에선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말이다. 이렇게 변신하는 데에는 얼굴표정과 몸짓, 목소리 톤까지 전체적으로 확 바뀐다. 얼굴의 이목구비만 같을 뿐 완전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러니 조여정이 드라마에 나온다, 하는 순간 '드라마 재미있겠다, 괜찮겠다.'하는 마음일 저절로 들게 된다. '믿고 보는 배우' 조여정, 그래서 '하이클래스'는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볼 수밖에 없다. 분명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을거란 믿음이 있으니까.
? '하이클래스', 조여정이 주인공이니 무조건 보게 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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