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태풍으로 마음 졸이던 예년과 달리, 올해 영화제는 여름 같은 뜨거운 태양아래 진행 됐다. 지난해 개폐막식 등 오프라인 행사가 모두 취소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개막식 행사가 많은 스타와 감독들, 영화인들의 참석 속에 진행 됐다. 배우 송중기와 박소담이 개막식 MC를 맡아 영화제를 이끌었고, 배우들은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레드카펫에 올라 환한 미소를 보였다.
위드 코로나의 시험대가 된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을 모두 마친지 2주가 넘었거나 최근 3일 내 받은 PCR 검사에서 음성 확인을 받은 사람만 참석하는 등 방역에 그 어느 때보다 신경 썼다. 좌석간 거리 두기로 가용 좌석은 50% 규모로 줄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끊임 없이 축제의 현장을 찾았다.
많은 영화인들이 축제를 즐겼지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영화제 측의 소통 문제로 일부 일정이 사전 예고 없이 취소됐다고 통보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공식 초청작 '아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GV 행사가 지난 9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 됐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 됐던 기자회견도 다음날인 10일 오후 2시로 변경 됐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현지 항공 운항 스케줄 문제로 인해 불가피하게 레오 카락스 감독의 입국이 미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레오 카락스 감독은 당초 8일 오후 도착해 9일 부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현지서 항공편 운항 일정이 변경 됐고 9일 오후 도착해 다음날인 10일 기자간담회와 마스터클래스 일정 등을 소화했다. 영화제 측은 9일로 예정 됐던 GV가 취소된 대신 12일 추가로 레오 카락스 감독의 GV를 마련했다.
10일 진행 예정이었던 영화 '푸른 호수' 저스틴 전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일정도 당일 행사 15분을 남기고 돌연 취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금일 예정된 '푸른 호수' 저스틴 전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한국 배급사와 부산국제영화제의 원할하지 못한 소통의 문제로 취소 됐다"라며 "시작 전 급작스럽게 안내 드리는 점 사과 말씀 드린다. 기다려 주신 분들께 죄송하다. 추후 일정은 논의 중에 있으며 정리되는대로 안내하겠다"라고 알렸다. 당초 저스틴 전 감독은 이날 오전 11시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 할 예정이었으나, 영화제 측은 15분 전 취소 통보를 했다. 영화제 측은 저스틴 전 감독의 기자간담회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이다.
또한 9일 영화 '태일이' 무대인사를 진행한다고 일정을 공지했다가, 슬그머니 일정을 없애기도 했다. 영화제 측은 무대인사 일정 등은 변동 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변동에 대해서 미리 알리지 않아 불편을 전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위드 코로나 시작을 알리며 희망을 전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남은 기간 동안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안전하게 마무리 되기를 기대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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