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너덜너덜'... 괴물 마쓰자카, 자신의 '끝'을 확인했다

김동영 기자  |  2021.10.20 05:13
19일 니혼햄전에서 자신의 마지막 등판을 마친 후 포수와 악수를 나누고 있는 세이부 마쓰자카 다이스케(오른쪽 두 번째). /사진=세이부 트위터
'헤이세이의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41·세이부 라이온스)가 은퇴 경기를 마쳤다.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마쓰자카 스스로 자신의 '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이기도 했다.

마쓰자카는 19일 일본 사이타마의 메트라이프 돔에서 열린 2021 일본프로야구(NPB) 정규시즌 니혼햄 파이터스전에 선발 등판해 한 타자를 상대했다. 니혼햄 1번 타자 곤도 겐스케를 맞이해 볼넷을 내줬고, 도가메 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자신의 은퇴경기였다. 이미 지난 7월 은퇴를 선언했고, 이날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섰다. 등판 후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내려왔고, 경기 후에는 동료들의 헹가래까지 받았다.

일본 스포니치에 따르면 마쓰자카는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도저히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이날 등판에서도 110km대 공을 던졌다. 마지막 공은 116km.

19살에 프로에 데뷔해 41세에 은퇴했다. 일본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았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더 이상 '투수 마쓰자카'를 볼 수 없게 됐다. 스스로도 확인을 했다.

마쓰자카는 "솔직히 프로로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니혼햄이 마지막 상대가 되어 줬다. 감사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던졌고,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깔끔하게 정리했다. 더 던질 수 있다고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계신다. 그러나 그 목소리에 내가 응할 수 없다. 오늘 다시 확인했다. 정말 끝이고, 마지막이다"고 덧붙였다. 괴물의 퇴장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07년 당시 마쓰자카 다이스케. /AFPBBNews=뉴스1
마쓰자카는 요코하마 고교 시절부터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일본을 들썩이게 했다. 1998년 봄·여름 고시엔을 제패했고, 여름 고시엔 결승에서는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당시 고교야구 최고 스타였다.

졸업 후 세이부에 입단했고, 8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다. 신인왕(1999년)을 품었고, 일본의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2001년)도 차지했다. 2006시즌 후 보스턴에 입단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보스턴이 포스팅 비용 5111만 1111달러(약 602억원)를 들였고, 6년 5200만 달러(약 613억원) 계약을 안겼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07~2008년은 좋았다. 15승과 18승을 따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을 탔다. 팔꿈치, 어깨, 목 등에 부상을 입었다. 입단 2년간 33승을 올렸는데 이후 4년간 합계 17승이었다. 6년 계약이 끝난 후 뉴욕 메츠와 계약했으나 2년간 6승이 전부였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으나 '먹튀' 소리만 들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3년 12억엔(약 124억원)에 계약했는데 3년간 딱 1경기에 등판했다. 이후 주니치에 입단했고, 2018년은 부활하는 듯했다(6승 4패, 평균자책점 3.74). 그런데 2019년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를 다쳤다. 팬이 팔을 잡아당겼는데 이때 어깨에 탈이 났다. 2019년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친정 세이부가 다시 마쓰자카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마쓰자카의 부활은 없었다. 1군에서 볼 수 없었고, 마쓰자카도 마음을 접었다. 고교 시절 한 경기 250구를 뿌리는 등 선수 생활 내내 무수히 많은 공을 던졌고, 이는 자신의 몸을 갉아먹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재기를 꿈꿨고, 몸부림을 쳤다. 그때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아파서는 제대로 던질 수 없는 법이다. 그야말로 '너덜너덜한' 몸 상태였고, 마쓰자카도 알고 있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재확인했고 담담하게 '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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