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달랑 3명' LAD, 근데 5회도 못 채워... 이래서 우승은 무슨

김동영 기자  |  2021.10.20 21:03
20일 애틀랜타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 워커 뷸러가 4회초 2사 후 강판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천신만고 끝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역전승을 거두며 반격 1승에 성공했다. 이겨서 다행이지만, 고민은 계속된다. 선발투수다. 워커 뷸러(27)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선발 3명으로 시리즈를 치르는데 모두 안 좋다. 불펜만 죽어나는 모습. 이래서는 우승은 어렵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2패 후 1승을 따냈다.

이날도 쉽지 않았다. 7회까지 2-5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말 코디 벨린저의 동점 스리런 홈런이 터졌고, 이어 무키 베츠의 결승 적시 2루타가 나와 웃을 수 있었다. 8회말에만 4점. 달콤한 승리였다. 다저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도 마음껏 기뻐했다.

승리를 따낸 것은 좋은데 짚을 부분이 있다. 마운드다. 뷸러가 나섰으나 3⅔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자칫 패전투수가 될 뻔했다. 세 번째 투수 코리 크네블의 ⅓이닝 1실점도 있었으지만, 기본적으로 선발이 흔들리면 경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날만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이다. 포스트시즌 들어 다저스는 선발이 단 3명이다. 뷸러와 맥스 슈어저, 훌리오 유리아스다. 와일드카드전-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한 것이 어찌 보면 놀랍다.

LA 다저스 맥스 슈어저가 18일 애틀랜타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5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AFPBBNews=뉴스1
이 3명이 잘해주면 그나마 나은데 그것도 아니다. 뷸러는 이날 등판을 포함해 올 가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02에 그치고 있다. 소화 이닝도 14⅓이닝이 전부다. 경기당 5이닝이 안 된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6⅓이닝 3실점을 만든 후, 4차전에서 4⅓이닝 1실점으로 물러났다. 이날은 4회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5경기에서 25이닝을 던져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던 것과 천지 차이다.

슈어저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4경기(3선발) 16⅔이닝,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만들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괜찮다. 불펜 '알바'로 나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도 올렸다. 정작 '본업'인 선발 자리에서는 4⅓이닝 1실점-7이닝 1실점-4⅓이닝 2실점으로 들쑥날쑥하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매 경기 7이닝 1실점을 원하는데 지친 슈어저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유리아스도 마찬가지다. 3경기 10이닝,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중이다.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차전에서는 팀의 변칙 운영에 따라 3회에 올라왔는데 4이닝 1실점으로 살짝 주춤했다.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는 불펜으로 투입됐고, 1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뷸러-슈어저-유리아스의 선발 등판 기록을 합하면, 8경기에서 1명당 평균 4.88이닝 소화가 된다. 5회 강판된다는 이야기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슈어저가 7이닝, 뷸러가 6⅓이닝을 기록한 것을 빼면 6경기 평균 4.28이닝으로 '확' 줄어든다. 5회 첫 아웃카운트 잡는 것도 버거웠다는 의미다.

LA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가 18일 애틀랜타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8회 불펜으로 올라와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후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선발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니 불펜이 힘들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불펜이 20⅓이닝을 먹었다. 4개 팀 가운데 가장 많다. 5차전까지 가면서 등판이 더 많아진 부분도 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애틀랜타 불펜이 12이닝, 다저스 불펜이 17이닝이다. 소모가 많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적신호다.

클레이튼 커쇼, 트레버 바우어 등 선발 자원들의 이탈이 뼈아프다. 이 둘 가운데 1명만 있었어도 이러게 빡빡한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없는 선수는 없는 선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토니 곤솔린 등 정규시즌에서 선발로 뛰었던 선수들을 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계속 이 상태면, 챔피언십시리즈 통과조차 만만치 않다. 이제 3경기를 했다. 최대 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시리즈를 제압하고 월드시리즈로 간다고 해도 문제다. 피로도가 잔뜩 쌓인 투수들을 데리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마운드가 안 되면 뭘 해도 어렵다. 현재 상황만 보면 목표로 잡은 월드시리즈 2연패는 현실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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