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덕에 4위 복귀... 10월 ERA 1.13 '보직 변경 대박'

김동영 기자  |  2021.10.25 15:36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어쩔 수 없이 보직을 바꿨다. '아픈 손가락'이라 했다. 그런데 이것이 대박이 됐다. 불펜으로 옮기더니 펄펄 난다.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 이영하(24)다. 특히 가장 중요한 10월에 '철벽투'를 뽐내고 있다. 덕분에 두산이 4위에 다시 오를 수 있었다.

두산은 지난주 6경기에서 2승 2무 2패, 승률 5할을 만들었다. 19일 삼성에 5-0 완승을 거둔 후 21~22일 SSG에 2연패를 당했다. 이후 23~24일 LG와 더블헤더 포함 3연전에서 1승 2무를 챙겼다. 잠시 5위로 내려앉으며 위기에 빠졌으나 24일 다시 4위에 복귀했다.

이영하는 23일과 24일 이틀간 3경기에 출전했다. 결과는 1⅔이닝 무실점-2이닝 1실점-1이닝 무실점. 결과적으로 승리도, 홀드도 없었으나 이영하의 피칭이 없었다면 두산의 4위는 없었다.

현재 두산은 선발이 '붕괴' 수준이다. 지난주 6경기에서 선발 평균자책점이 9.64다. 주간 첫 경기였던 19일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이후 5이닝을 먹은 선발이 없다. 최원준(2⅓이닝 6실점)-박종기(1⅓이닝 6실점)-곽빈(3⅓이닝 3실점)이 차례로 흔들렸다.

24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다시 미란다가 나섰는데 4⅓이닝 2실점이었다. 2차전은 현도훈이 ⅓이닝 3실점으로 1회도 채우지 못했다. 그래도 주간 승률 5할이다. 불펜이 있었다.

무엇보다 LG와 3연전이 결정적이었고, 여기서 이영하가 존재감을 보였다. 23일과 24일 1차전에서는 선발 곽빈과 미란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잘 막았고, 24일 2차전에서는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책임졌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실 시즌 전만 해도 지금 상황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이영하는 '선발'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이영하는 선발로 11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9.80에 그쳤다. 구속은 시속 140km대 후반이 나왔으나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2군에서 재정비 시간도 보냈지만, 효과가 없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지난 9월 9일부터 이영하를 불펜으로 바꿨다. 김태형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니까, 짧은 이닝 힘으로 밀어 붙이는 형태로 기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통했다. 올 시즌 성적은 32경기 73⅔이닝, 4승 5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8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나쁜 기록. 그러나 불펜으로 한정하면 21경기 28⅔이닝, 3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6이 된다. 리그 최정상급 우완 불펜이다.10월로 한정하면 11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이다.

두산 불펜에서 확실한 힘이 되고 있다. 홍건희-김강률로 이어지는 8~9회는 기본적으로 강력했으나 그 앞이 살짝 불안했다. 이영하가 불펜으로 오면서 이 틈이 사라졌다. '선발 이영하'가 아쉽기는 하지만, 일단 올 시즌은 구원투수가 딱 맞는 옷이다.

지난 시즌부터 두산의 고민이었던 이영하다. 이제는 아니다. 돌고 돌아 구원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선발 출신이기에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150km의 강속구는 분명 위력이 있다.

포스트시즌에 가도 역할이 커질 수 있다. 여전히 두산에 선발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미란다를 제외하면 경기 시작과 함께 불펜이 몸을 풀어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이영하의 힘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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