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일주일만에 이용자수 18만명↓..찻잔 속의 태풍?

전형화 기자  |  2021.11.23 11:42
기대가 컸던 탓일까,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실망이 이어지면서 이용자도 줄어들고 있다.

23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는 12일 59만명에서 19일 41만명으로 감소했다(안드로이드·iOS 기준). 지난 12일 디즈니플러스가 런칭한 이후 일주일만에 18만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통상적으로 금요일은 주말을 앞두고 OTT이용자가 주중보다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디즈니플러스 이용자수가 확장되지 못하고 감소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12일 305만 DAU에서 18일 350만 DAU로 약 45만명 가량 증가했다. 19일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공개된 것을 고려하면 넷플릭스 이용자수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공룡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1년여 준비 끝에 지난 12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와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을 뿐더러 월 9900원으로 넷플릭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넷플릭스는 1만 4500원이던 프리미엄 요금제를 1만 7500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막강한 자사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시장에서 이처럼 고전하는 건, 준비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런칭 이후 무성의한 자막과 불편한 앱 환경 등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한국시장에 대한 안일한 접근도 한 몫 한것으로 보인다. 한국 구독자들은 넷플릭스 오늘의 탑10에서도 확인되듯이 한국 콘텐츠 선호도가 강하다. 넷플릭스는 '옥자'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한국 구독자 뿐 아니라 해외 구독자들도 사로잡았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막강한 자사 콘텐츠 외에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다.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다고 밝힌 한국 콘텐츠는 7개였으며, 현재 '런닝맨' 스핀오프인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만 런칭과 동시에 서비스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 구독자들은 디즈니플러스에서 이미 극장에서 상영된 마블영화들을 주로 소비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12~18일까지 집계한 한국 구독자들의 디즈니플러스 이용 톱10 순위를 살피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어벤져스: 엔드게임' '블랙 위도우' '알라딘' '크루엘라' 순이다. 모두 이미 극장에서 상영된 마블 및 디즈니 영화들이다.

오리지널 시리즈는 1위가 '로키'며 2위 '완다비전', 3위 '심슨', 4위 '팔콘과 윈터솔저', 5위가 '만달로리안'이다. 한국이 마블민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마블 작품들에 충성도가 높은 터라 디즈니플러스에서 마블 작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 바꿔 말하면 디즈니플러스에서 마블 작품 외에는 한국 구독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가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디즈니플러스가 런칭 초기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꾸준한 투자 등으로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아직까지는 찻잔 속의 태풍인 듯 하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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