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라는 평가를 받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굳이 한 번 짚고 가자면 '다르다'와 '틀리다'는 같은 게 아니니까, '다르다'는 평가가 무조건 잘못됐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 가운데 혼자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비슷한 분위기의 패션이나 취향이 유행할 때 혼자 개성을 살려 다르게 꾸미는 사람, 이렇게 남들과 '다르다'는 건 새롭다. 역사를 돌아봐도 누군가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한 발상의 전환이 발전과 변화를 가져온 거 아니겠는가!
드라마라는 창조산업에서도 이건 마찬가지다. 기존의 것과 다르다, 라는 것, 기존의 법칙처럼 내려오던 것을 탈피한 것, 그런 것에 시청자들은 신선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딱 그렇다. 그리고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5%대로 출발한 시청률이 3주 만에 거의 두 배인 9%대에 달하며 매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조사한 11월 TV화제성 지수에서 드라마 부문 3주 연속 1위, 드라마와 비드라마 통합 화제성 1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 2위를 이세영(성덕임 역)과 이준호(이산 역)가 휩쓸었다. 시청률과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이런 결과를 가져온 이유는 당연히 '재미있기 때문'이며, 왜 '재미있을까?'를 좀 더 세세히 분석해 보면 그 중심에 '다름에서 오는 신선함'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뭐가 다른 것일까?
첫째, 기존의 사극과 다르다.
둘째, 정형화된 주인공 캐릭터와 다르다.
이준호가 맡은 이산 캐릭터는 '궁녀에게 승은을 두 번이나 거절당한 왕'이라는 것에서 비롯된 설정이다. 때문에 기존의 왕과 캐릭터가 다르다. '왕의 말이 곧 법'이라는 기존의 왕들과 달리 속마음을 드러내는 인간적인 모습이나 장난기 어린 모습들이 친근함을 유발한다. 게다가 이세영이 맡은 성덕임은 '왕의 승은을 거절한 궁녀'이기에 모든 것을 왕에게 맞추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탈피해 자신의 속마음을 가 감없이 드러내는 당당한 캐릭터다. 왕과 궁녀의 로맨스'가 자칫하면 뻔하고 진부한 스토리로 전락해버릴 수 있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 캐릭터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매회 기대를 하며 보는 재미를 안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고에서 자료를 찾다 발판에서 미끄러진 이세영을 이준호가 멋지게 잡아주는 게 아니라 짐짝처럼 치워버리는 등, 기존에 갖는 뻔한 장면들을 다르게 표현하면서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다름' 덕분에 '옷소매 붉은 끝동'은 매주 자체 시청률을 갱신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아직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면, 마지막까지 얼마나 더 상승할지 기대가 된다.
? '옷소매 붉은 끝동', 신선한 재미 덕분에 아예 안 볼 순 있어도 한 번만 볼 수는 없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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