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설위원, 아들 맨유 데뷔전에 '울컥'… "내 입으로 출전 소식 전하다니"

심혜진 기자  |  2021.12.09 15:29
맨유 찰리 세비지는 9일(한국시간) 챔피언스리그 F조 최종전 영보이스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졌다./AFPBBNews=뉴스1
아들이 1군 데뷔하는 모습에 아버지는 굵은 눈물을 흘렸다.

찰리 새비지(18·맨유)는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영보이스와의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최종전에서 후반 44분 후안 마타 대신 교체돼 1군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맨유는 영 보이스전 결과에 관계없이 F조 1위를 확정 지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랄프 랑닉 맨유 감독은 로테이션을 활용해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교체 카드 역시 백업 및 유망주들로 내보냈다.

교체 명단에는 맨유 유스 출신이자 웨일스 전설 로비 새비지(47)의 아들 찰리가 있었다. 많은 시간을 뛰지는 못했지만 아들 찰리가 올드 트래포드를 누비는 모습에 아버지는 울컥했다.

이날 로비 새비지는 현장에 있었다. 영국 'BT 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이기 때문이다.

중계를 마친 후 로비는 "내 입으로 후안 마타가 나오고 찰리가 투입된다는 말을 실제로 할 줄 몰랐다"며 "아들이 벤치에서 나올 때 이미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어린 시절 1등은 아니었지만 근면성과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돌아가시던 아버지도 손자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모든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한편 로비는 전설로 불리는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과 함께 맨유 유스 출신으로 1993~94시즌 맨유 1군에 몸을 담았다. 하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크루 알렉산드라를 거쳐 레스터 시티, 블랙번 로버스 등에서 활약했다. 2008년 은퇴했다.

아들 찰리는 27년 전 아버지가 이루지 못했던 맨유 데뷔를 이뤄냈다.

경기 후 울컥하는 로비 새비지 해설위원./사진=BT스포츠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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