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바인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1~2022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 선발로 출전해 선제골 포함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 대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베르바인은 전반 29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5분 뒤엔 절묘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패스로 루카스 모우라의 결승골까지 도왔다. 덕분에 토트넘은 웨스트햄을 2-1로 꺾고 대회 4강에 진출했다.
그의 활약이 더욱 의미가 컸던 건 올 시즌 내내 부진이 이어졌던 데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그동안 '유력한 방출 후보 1순위'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실제 베르바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콘테 감독 체제에서 치른 7경기 중 단 2경기에만 교체로 출전했고, 이마저도 2경기 모두 후반 35분 이후에야 가까스로 기회가 돌아갈 만큼 전력 외로 분류됐다. 전임인 누누 에스피리투 감독 시절에도 시즌 초반에야 출전 기회를 받았을 뿐 9월 말 부상을 기점으로 주전에서 밀린 상황이었다. 공격수인데도 올 시즌 공격 포인트는 '제로'였다.
그런데 그동안 부진하던 선수들이 콘테 감독 부임 후 달라진 건 비단 베르바인 뿐만이 아니다.
물론 '연속성'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앞서 알리나 은돔벨레, 윙크스도 지난 20일 리버풀전에서 반전 활약을 펼치며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현지에서 "3명 모두 대다수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오랜 부진 탓에 방출 후보로 거론되던 이들이지만,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비로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콘테 감독은 조만간 다니엘 레비 회장,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과 만나 그동안의 선수단 평가를 토대로 방출 명단을 추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방출이 유력했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방출 명단에 누구를 올릴지보다 누구를 뺄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지게 됐다. 콘테 감독의 마법이 만든 대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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