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하난 돌부처급' 배짱 두둑 고졸 루키, 감독도 반했다

수원=김동윤 기자  |  2022.03.16 08:53
박영현./사진=KT위즈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에 배짱 두둑한 고졸 루키가 나타났다. 좋은 직구 수직 무브먼트에 몸쪽 승부도 피하지 않는 강심장까지. 여러모로 '돌부처' 오승환(40·삼성)의 신인 시절이 떠오른다. 데뷔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오승환에 빗대는 건 시기상조지만, 적어도 마운드 위 표정 하나만큼은 오승환급이다. 이강철(56) KT 감독도 반한 눈치다.

이강철 KT 감독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22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박)영현이는 실전에서 타자의 몸쪽으로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을 보면 배짱이 있는 아이다. 불펜 피칭을 할 때도 몸쪽으로 잘 던진다. 구위도 앞서고 있고, 지금처럼 자기 공만 잘 던질 줄 알면 (1군에) 잘 들어갈 것 같다"고 칭찬했다.

오승환급 포커페이스도 화제가 됐다. 이 감독은 "경기 때 흔들리는 모습이 없다. 그런데 사실 나도 스프링캠프에서 (박)영현이가 웃는 모습을 잘 못 봤다. 진지한 얼굴만 봤지 표정에 변화가 없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박영현은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KT에 1차 지명된 신인이다. 수원 유신고 재학 시절 꾸준히 시속 140km 후반의 공을 던지는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프로에 와서는 선동열(59) 투수 인스트럭터에게서 슬라이더를 배워 화제가 됐다.

이렇듯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정작 같은 학교 출신의 선배 소형준(21·KT)은 놀랄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소형준은 14일 시범경기를 앞두고 "(박)영현이는 고등학교로 올라올 때도 140㎞를 던지던 아이라 그때나 지금이나 주목받는 것은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다. 중간이나 마무리가 좀 더 어울릴 것 같다. 프로 무대는 아마추어와 레벨이 다르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자기 계발에 힘쓴다면 충분히 프로에서도 한 자리를 맡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영현./사진=KT 위즈

박영현은 15일 두산전 7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LG전(1이닝 무사사구 1탈삼진 피칭)보다는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무사 1, 2루 위기에서도 강승호를 삼구삼진,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쉽게 벗어났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오늘은 힘이 조금 들어간 것 같았지만, 그 와중에도 스스로 밸런스를 찾아가는 투구를 해서 긍정적이다. 투구할 때 표정을 보니 긴장을 안 하는 것 같았다. 멘탈이 참 좋다"고 격려했다.

생각해보면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을 두고 감독과 선수가 입 모아 첫 해 1군에서 자리 잡으리라 예상하는 것은 극찬이다. 더군다나 그 팀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자 투수 왕국이라 불리는 KT다. 칭찬한 사람이 투수 조련으로 유명한 이강철 감독에 2020 신인왕 출신 소형준이면 더욱 그렇다. 박영현을 향한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이 감독은 "(박)영현이는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 슬라이더만 더 다듬으면 된다. 슬라이더가 종으로 가야 하는데 횡으로 갈 때가 있어 직구 타이밍에 맞고 있다. 이 부분도 (장)성우가 잘 준비하고 있어 믿고 있다"고 개선점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불펜들이 돌아가며 활약했는데 그러려면 꾸준하게 자원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박)영현이가 들어온 것이 크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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