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 나도 있다! NC '변화구 마스터', 위기 넘긴 값진 세이브

양정웅 기자  |  2022.03.18 08:08
조민석. /사진=NC 다이노스
올해 갓 입단한 대졸 신인이지만 배짱만큼은 인상적이었다. 조민석(24·NC)이 선배의 위기를 힘겹게 수습하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조민석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2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팀이 7-4로 앞서던 9회 초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NC는 대타로 나선 정진기의 2안타 4타점 활약 속에 8회까지 5점 차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9회 등판한 심창민(29)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내주는 난조 속에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한 조민석은 첫 타자 이상혁(21)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조민석은 다음 타자 정민규(20)에게 슬라이더 3개로 모두 헛스윙을 유도, 귀중한 삼진을 잡았다.

4번 백용환(33)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조민석은 결국 한 점 차 경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던 그는 5번 이원석에게 날카롭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이용해 경기를 끝내는 삼진을 솎아냈다.

이날 조민석은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1⅔이닝을 던진 조민석은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부천고-원광대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에 지명된 조민석은 지명 순위에 비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이동욱(48) 감독은 "기존의 선수들과 붙어서 해볼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라고 평가했고, 민동근 NC 스카우트팀장 역시 "9라운드지만 행운의 픽이라 생각할 정도다"고 말했다.

비록 김도영(19·KIA), 문동주(19·한화) 등 올 시즌의 특급 신인에 비하면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오히려 이들보다도 즉시전력감에는 더 가까운 선수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모두가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은 바로 변화구다. 조민석은 다양한 구종을 제대로 던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날도 조민석은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앞세워 타자를 요리했다. 또한 체인지업 역시 팀 선배 이재학이 "충분히 잘 던져서 (나에게) 안 물어봐도 되겠다"고 말할 정도로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주무기를 앞세워 조민석은 선배 심창민이 만든 위기를 잘 처리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게임으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조민석은 3월 초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심창민 선배와 배그(배틀그라운드)를 같이 했다. 상황 판단이 좋으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함께 게임의 전장을 누비던 동료를 그라운드에서도 구해준 것이다.

"행운의 픽이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조민석은 올 시즌 목표로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 불펜에서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는 것을 언급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모두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조민석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조민석.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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