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영화 '뜨거운 피'(감독 천명관)의 배우 정우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 정우는 '뜨거운 피'에서 건달 '희수' 역을 맡아 캐릭터와 혼연일체를 이루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정우는 '희수'를 연기하면서 편하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하시고 대본만 보고 있지 말고 나와서 바람도 쐬고, 술도 한 잔 마시고, 바닷가에서 산책도 하면서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었다"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뜨거운 피'가 적은 예산의 영화는 아니었다. 중간에 영화를 진행하면서 투자 부분에서도 난항이 있었고, 그 진행 과정을 제가 알지 못했다면 편하게 촬영했을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었다. 원톱 주연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 잘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고, 투자자들, 제작자들에게 주연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2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하다 보니까 연기를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익숙함을 가지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날 것 같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 집중했다. 시나리오가 날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감정 표현에 있어서 눈이 중요한데, 영화 속에서 '희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맑은 눈이 없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날은 더 불안했다. 맑은 눈으로 연기를 하면서 전 장면의 눈과는 연결이 안 되고 튈 거라는 걱정이 들더라. 볼은 홀쭉해야 해서 전날 좋아하는 음식 하나를 제대로 못 먹었다. 근데 대본에 집중하다 보면 입맛도 없더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뜨거운 피'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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