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러시아 떠나며 듣게 된 진심 "넌, 내가 지도했던 최고의 선수"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2022.04.11 05:32
황인범(검은색 옷)이 FC서울 입단식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OSEN
"넌, 내가 지도했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K리그로 돌아온 황인범(26·FC서울)이 러시아를 떠나며 들었던 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이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을 적용받아 일시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이에 서울로 이적한 것이다. 오는 6월까지의 단기계약이다. 등번호는 96번을 받았다.

사실 러시아를 떠나기 직전까지 고민이 많았던 황인범이다. 루빈 카잔의 감독 레오니트 슬루츠키(51) 때문이다. 슬루츠키 감독은 황인범을 팀 핵심멤버로 활용하는 등 상당히 아꼈다. 또 그 진심을 황인범에게 전했다.

황인범은 10일 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슬루츠키 감독의 가르침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슬루츠키 감독과 관련해 황인범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감독님이고, 지금까지 함께 한 감독 중 최고이다. 러시아로 돌아갈까 고민을 계속한 것도 (슬루츠키) 감독님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인범은 "(슬루츠키) 감독님께서 '너에게 가장 맞는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여름에는 더 좋은 클럽에서 활약할 선수이다. 너는 내가 지도했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얘기해주셨다. '이런 분이 계시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국행을 결정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가 더 좋은 선수가 되고, 감독님 커리어에도 좋은 일이 일어나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
이로써 황인범은 3년 만에 한국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2015년 대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뒤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떠난 바 있다. 2020년부터는 러시아 리그에서 활동했다.

황인범은 "하나를 찍어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해외에서 많은 것을 배워왔다. 축구적인 부분은 당연하고, 언어적인 부분에서도 발전했다. 인생을 살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축구로 본다면 적극성을 배웠다. 한국에서는 '공이 왔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면, 지금은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 등 공간 이해도가 좋아졌다. 미국이나 러시아에서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현재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회복에 집중하고 있지만, 팀에 합류할 경우 서울의 순위 싸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서울은 2승4무3패(승점 10)로 리그 공동 8위에 머물러 있다.

황인범은 "서울이 좋은 경기력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특히 어린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기성용(33) 형을 비롯해 중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빨리 합류해서 어린 선수들, 또 형들을 어떻게 도울까 많이 고민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합류해서 좋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황인범이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등번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황인범이 FC서울 입단식에서 팬들에게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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