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타구에 접시도 와장창... 192㎞ 총알 타구에 '입이 떡'

양정웅 기자  |  2022.04.11 14:52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비록 1할대 타율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지만, 오타니 쇼헤이(27·에인절스)가 타석에서 자신의 파워를 여실히 증명했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까지 오타니는 휴스턴과의 4연전 중 3경기에서 13타수 1안타(타율 0.077)를 기록 중이었다. 10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드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날도 1회 말 첫 타석에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난 오타니는 그러나 두 번의 실패는 허락하지 않았다. 3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등장한 그는 휴스턴 선발 호세 우르퀴디(27)의 높은 속구를 공략, 오른쪽으로 총알 같이 날아가는 타구를 때렸다.

펜스까지 가는 데 불과 3~4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 이 타구는 그라운드에 맞고 오른쪽 외야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가 됐다. 타구 속도는 시속 119.1마일(약 192km)로, 이는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15년 이후 빅리그 좌타자 중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이후 오타니는 6회 삼진, 7회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오타니는 타석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을 0.118(17타수 2안타)로 끌어올렸다. 비록 부진한 성적은 여전했지만,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면서 반등의 불씨는 살려놓았다.

경기 중에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3회 말 2루타를 때려내기 직전 오타니는 백네트를 넘어가는 파울 타구를 만들었다. 그런데 하필 이 공이 관중석에 있던 한 팬의 샐러드 접시를 강타했다. 접시는 당연히 깨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 해프닝의 주인공인 윌 밀리건(39)은 2살 난 아들에게 공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이 남성은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41)의 이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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