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 없는 스타팅' KGC 파격 전략, 코트 안팎 체감은 달랐다 [★수원]

수원=김명석 기자  |  2022.04.21 22:11
2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 안양 KGC의 남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점프볼 상황. /사진=KBL
"완전히 변칙으로 나갑니다. 오늘 지면 2차전은 없다고 생각해요."

김승기 안양 KGC 감독은 2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전을 앞두고 "시작(스타팅) 멤버가 독특하게 나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이날 KGC는 함준후와 양희종 문성근 오세근, 대릴 먼로가 스타팅으로 나섰다. 가드 없이 포워드와 센터로만 베스트5를 꾸린 그야말로 파격 라인업이었다.

김 감독은 "그동안 KT를 상대로는 정면승부를 해도 밀렸고, 변칙을 써도 밀렸다. 허훈이나 양홍석이 너무 잘했다"면서 "이번에는 시작부터 그런 부분들을 막을 수 있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전략이 통하면 KT도 쉽지 않을 것이다. 모험을 던져놓고, 만약 실패로 돌아가면 패배를 인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칙 라인업으로) 1쿼터만 잘 버티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격 쪽에선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수비 쪽에서는 외곽 슛을 주지 않는 게 목표다. 오늘 이긴다면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이길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 반면 우리가 지면 심각해진다"며 사실상 1차전 변칙 전술에 사실상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GC의 이같은 변칙 전술은 그러나 KT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초반부터 허훈과 캐디 라렌을 앞세운 KT가 점수를 쌓아갔다. 김승기 감독은 변칙 라인업의 성패 기준을 '1쿼터까지'로 잡았는데, 1쿼터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전성현과 변준형이 잇따라 투입시켰다.

한때 19-19로 맞서긴 했지만 1쿼터 막판 김동욱과 허훈, 정성우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면서 KT가 1쿼터부터 리드를 잡았다. 리바운드는 오히려 6-13으로 KGC가 열세였고, 외곽 슛도 5개나 내주며 흔들렸다.

그나마 변준형 전성현이 스타팅으로 나선 2쿼터 이후 KGC 기세가 더 만만치 않았다. 승부가 KT로 기우는 듯 보이면서도 KGC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4쿼터 막판 한때 '1점 차'까지 쫓아가면서 승부를 알 수 없는 흐름까지 끌고 갔다. 다만 마지막 슛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86-89로 졌다.

경기 후 승장인 서동철 KT 감독도 완전히 허를 찔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 감독은 "KGC전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걸 예상했다. 딱 하나 예상하지 못한 게 가드 없는 스타팅 라인업이었다. 가드 1명에 포워드 4명까진 예상했는데, 가드가 아예 없이 나올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첫 경기부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코트 안에서 상대의 '빅라인'과 직접 맞서 본 선수들은 '개의치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성우는 "상대가 어떻게 나와도 경기를 잘 풀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 보니, 처음엔 당황하긴 했지만 '위협적이진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허훈 역시 "상대가 빅라인으로 나오긴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상대가 포스트업을 했는데 우리가 쉽게 밀리는 선수들이 아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김승기 KGC 감독은 "시작이 잘 됐기 때문에 마지막에 이 정도로 따라갔다고 본다"며 변칙 라인업 절반의 성공을 자평했다. 다만 "슛을 덜 주기 위해 변칙 라인업을 쓴건데 상대 슛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그래도 잘 따라갔던 경기였다"며 "다음 경기에선 다른 전략을 써야 한다. 가지고 있는 멤버들로 최대한 빼내서 만들어내려고 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너무 잘해줬다. 우리가 그냥 무너지지 않는 팀이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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