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5안타 레전드도 극찬! 다시 배트 잡은 '구원왕', 이게 길이었다

잠실=양정웅 기자  |  2022.05.20 04:10
하재훈. /사진=OSEN
촉망받던 타자 유망주에서 투수로 전향해 세이브왕까지 차지했던 하재훈(32·SSG). 그런 그가 먼 길을 돌아 자신이 원하던 자리로 돌아왔다.

하재훈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SSG의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SSG는 올 시즌 처음으로 하재훈을 1군에 콜업했다. 주전 우익수 한유섬(33)이 시즌 초에 비해 체중이 7kg이나 빠지며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상대 선발이 좌완 최승용(21)이었기에 우타 외야수인 하재훈이 선택받은 것이었다.

하재훈의 KBO 리그 첫 안타는 첫 타석에서 바로 나왔다. 2회 초 케빈 크론(29)과 오태곤(31)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최승용의 실투성 변화구를 공략했다. 타구가 3루수 박계범(26)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가면서 크론이 홈을 밟았고, 타자 본인은 2루까지 진출했다.

타석에서 하재훈은 예상외의 끈질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3회 초 2번째 타석을 소화한 그는 헛스윙 후 아쉬움을 드러내는 등 승부근성을 보여줬다. 1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연속 파울을 만들어낸 하재훈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후 5회 유격수 뜬공, 7회 헛스윙 삼진을 기록한 하재훈은 8회 말 수비에서 한유섬이 들어오며 경기에서 빠지게 됐다. 이날 하재훈은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준수한 타자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후 하재훈은 "첫 경기에 안타가 나와 대단히 기쁘다"면서도 "솔직히 힘이 많이 들어갔다. 힘을 5%만 빼고 쳤어도 됐다"며 아쉬움을 함께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페이스를 무한히 올릴 가능성이 보여서 긍정적이다"며 특유의 당당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투수 시절의 하재훈. /사진=OSEN
지난 2019년 KBO 리그에 입성한 하재훈은 투수로 활약했다. 데뷔 첫 해 61경기에서 5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한 하재훈은 세이브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묵직한 패스트볼 구위를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러나 2020시즌 어깨 부상을 당하며 이전의 구위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때 하재훈이 찾은 길은 바로 '타자'였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촉망받는 외야수 자원이었던 그는 2013년 타자로 트리플A까지 오르기도 했다. 2012년에는 메이저리그 퓨처스 게임에도 선발, '4000억 사나이' 게릿 콜(32·뉴욕 양키스)에게 홈런을 터트린 경험도 있다.

결국 하재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한국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많이 그려보곤 했는데, 그때 내 모습은 야수였다"며 "그런데 투수를 했지 않나, 그래서 지금 더 설레는 것 같다"며 타자로 전향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MVP를 차지했던 하재훈은 퓨처스리그에서도 조금씩 타석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KBO 통산 2125안타를 기록했던 레전드 출신 이진영(42) SSG 타격코치는 "원래 타자였을 때도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에서 뛰었을 것이다"며 "재훈이가 워낙 성격이 좋아서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이제 하재훈은 제3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그 출발점에 선 그는 "팬분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신 만큼 더 힘내서 잘하고 싶다"며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보냈다.

SSG 하재훈이 19일 잠실 두산전 종료 후 첫 안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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