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제외' 혹평까지 들었던 SON, 득점왕으로 답했다

김명석 기자  |  2022.05.23 07:07
23일 노리치 시티전 대승 이후 기뻐하고 있는 토트넘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30·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 한때 현지 매체로부터 '토트넘 선발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혹평을 들을 때도 있었지만, 시즌을 모두 마친 뒤 손흥민에게 붙은 수식어는 'EPL 득점왕'이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2021~2022 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2골을 더한 손흥민은 리그 23골을 기록,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23골로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무득점이 가장 길게 이어진 게 4경기 연속일 정도로 시즌 내내 꾸준하게 득점을 쌓은 데다, 특히 순위 경쟁이 치열하던 3월 중순 이후 득점력이 '폭발'한 게 아시아 선수 최초의 득점왕이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해 8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EPL 개막전부터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뒤 시즌 내내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주포' 해리 케인(29)이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손흥민은 그야말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0월~11월 한때 4경기 연속 골을 못 넣은 게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골을 못 넣은 기록일 정도로 시즌 내내 골 감각이 살아 있었다.

에이스 역할을 하고도 현지 매체들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혹평을 받을 때도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등은 토트넘이 지난 2~3월 부진에 빠지자 손흥민만 콕 집어 혹평했는데, 심지어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자신을 향해 일부 현지 매체들의 혹평이 이어지던 지난 3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득점 이후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그러나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할 정도로 미치지 않았다"며 손흥민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냈고, 손흥민 역시 보란 듯이 골을 넣은 뒤 현지 매체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의 골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의 득점포는 특히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꿈을 키워가던 3월 중순 이후 폭발하기 시작했다. 아스톤 빌라전 해트트릭 포함 3경기에서 무려 6골을 넣었고, 특히 시즌 막판 5경기에선 6골을 몰아넣었다. 득점 선두 살라가 침묵하는 사이 손흥민은 무섭게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결국 최종전에서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페널티킥(PK) 득점 없이 23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23골 중 프리킥 득점이 1골이었고, 나머지 22골은 모두 필드 플레이 상황에서 나왔다. 23골 중 12골은 왼발, 11골은 오른발로 각각 넣었다. 슈팅수는 86회,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9개(57%)는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반면 살라는 23골 중 5골이 PK 득점이었던 데다, 슈팅수(139회)나 슈팅 정확도(43%)에서도 손흥민에 뒤처졌다.

손흥민은 득점왕 수상 직후 "믿을 수가 없다.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일이 현실이 됐다. 정말 감격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브닝 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는 이날 손흥민에 대해 "멀티골로 득점왕에 등극하며 훌륭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세 차례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도 포기하지 않았고, 두 번째 골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감아 차기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며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앞서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기자의 뒤늦은 인정이었다.

23일 노리치 시티전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는 토트넘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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