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노리치 시티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영국 노리치 캐로우 로드.
후반 시작하자마자 토트넘 동료들의 '손흥민 득점왕 만들기'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했다. 후반 15분에는 해리 케인(29)이 오른쪽 진영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을 갖다 댔으나 팀 크룰(34·네덜란드) 노리치 시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2분 뒤인 후반 17분. 이번에는 팀 동료 데얀 쿨루셉스키(22·스웨덴)가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노마크 찬스를 맞이했다. 동시에 손흥민도 문전으로 뛰어들었다. 쿨루셉스키의 시야에 손흥민이 들어왔던 것일까. 분명 본인이 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런데 '손흥민한테 줘야 하나…' 순간적으로 고민하며 머릿속이 복잡해진 듯 보였다. 결국 갑자기 발이 이상하게 꼬여 버렸고, 슈팅은 힘없이 굴러갔다.
동료들의 헌신은 계속됐다.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23분. 콘테 감독은 쿨루셉스키를 빼는 대신 '손흥민과 동갑내기' 루카스 모우라(30·브라질)를 교체 투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우라의 절묘한 패스가 손흥민에게 이어졌으나, 골키퍼와 1:1 기회를 아쉽게 놓친 손흥민. 애써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후반 25분. 결국 모우라의 환상적인 논스톱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집념의 리그 22호골을 터트렸다.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90분이 지나자마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이 결국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 5대 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득점왕 등극. 팀 동료들의 노력과 희생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의 득점왕을 도우려는 팀 동료들의 의지와 열망이 컸다. 고마웠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선수이자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손흥민 역시 "팀 동료들이 진심으로 도와주길 원했다"며 기꺼이 그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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