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대행의 대행의 대행까지 나왔다... LAA에 대체 무슨 일이

양정웅 기자  |  2022.07.04 09:24
올 시즌 LA 에인절스의 4번째 감독 역할을 맡은 빌 헤슬먼 포수코치. /AFPBBNews=뉴스1
시즌 중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던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가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감독대행의 대행의 대행까지 내고 말았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에인절스가 감독대행과 그 대행마저도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빌 헤슬먼 포수코치가 지휘봉을 잡는다"고 전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6월 8일 조 매든 감독을 해고했다. 대신 필 네빈 3루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시애틀과 경기에서 난투극이 나오며 모든 게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27일(한국시간) 시애틀-에인절스전에서 양 팀 선수들이 난투극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날 경기에서 팀의 핵심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이 위협구에 분노한 기색을 보이자 에인절스는 다음날 곧바로 보복으로 보일 수 있는 행위를 했다. 그 전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오프너를 내세웠고, 2차례 빈볼을 던졌다. 결국 두 팀은 무려 8명이 퇴장당하는 치열한 벤치 클리어링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보복을 설계했다는 의혹을 받은 네빈 감독대행이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휘권은 레이 몽고메리 벤치코치가 물려받았지만 그 역시 2경기 정지를 당한 터였다. 몽고메리 코치가 4일 휴스턴전과 6일 마이애미전에서 징계를 소화하면서 헤슬먼 코치가 '감독대행대행대행'이라는 흔치 않은 타이틀을 받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3년 동안 포수로 뛰었던 헤슬먼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보스턴의 코치로 재직했다. 이후 주로 마이너리그 지도자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의 포수코치로 새 출발에 나섰다.

올 시즌 에인절스는 꼬이고 꼬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5월 중순 한때 승률 0.648까지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던 에인절스는 5월 말부터 추락을 거듭했다. 한때 14연패에 빠지며 감독을 경질했고, 이후로도 좀처럼 회복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헤슬먼이 감독석에 앉았던 4일 경기에서도 에인절스는 휴스턴에 2-4로 패배했다. 간판타자 트라웃이 최근 3경기에서 무려 9개의 삼진을 당하며 흔들리자 팀도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이대로라면 임시의 임시의 임시감독인 헤슬먼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평코치로 돌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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