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만 중요하나... 'ERA 0.70' 불펜 에이스, 써보지도 못하고 10연승 무산 [★승부처]

잠실=김동윤 기자  |  2022.07.06 21:33
키움 김태훈이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 7회말 1사 만루에서 좌월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OSEN
키움 히어로즈가 아쉬운 경기 운영으로 연승 행진을 9에서 멈췄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0.70으로 KBO리그 최고 불펜으로 군림하던 김재웅(24)은 써보지도 못하고 10연승이 무산됐다.

키움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2-5로 역전패했다. 이번 패배로 키움은 51승 1무 29패로 2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그쳤고, 두산은 5연패를 끊어내며 33승 2무 42패로 8위에 머물렀다.

승부처는 키움이 2-0으로 앞선 7회말이었다. 키움은 팀의 핵심 이정후와 이지영이 사구로 교체되는 악재 속에서도 선발 에릭 요키시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적시에 터진 김준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2회), 김휘집의 좌전 1타점 적시타(6회)로 리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요키시가 7회말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좌중간 2루타, 박계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총 투구 수는 93개.

이때 키움 벤치의 선택은 시즌 초 마무리였던 김태훈이었다. 4월 한 달간 10경기 평균자책점 0.90으로 준수했으나, 4월 말 갑작스러운 충수염 탓에 한 달의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 후 김태훈은 전과 같은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6월 10경기 평균자책점은 4.40이었다.

불안한 것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김태훈은 장승현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대타로 들어선 박세혁을 맞춰 1사 만루가 됐고, 뒤이어 들어선 허경민에게 좌월 만루포를 허용했다. 시속 145㎞의 투심 패스트볼이 몸쪽 가운데로 향한 것이 원인이었다. 후속 두 타자를 유격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이후 키움은 정철원(1이닝)-홍건희(1이닝)을 상대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오히려 두산이 8회말 조수행의 도루와 상대 포수 송구 실책으로 생긴 1사 3루 기회에서 김재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추가점을 뽑아 5-2가 됐다.

이날 키움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 키움 불펜에는 7월 1일 고척 한화전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재웅이 대기하고 있었다. 올 시즌 김재웅은 39경기 2승 무패 22홀드(리그 1위) 평균자책점 0.70으로 리그 최고의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는 불펜 에이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동안 김재웅을 8회에 주로 기용해왔다. 보통 승부처는 8회에 많이 나온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날의 승부처는 팀이 2-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였다. 더욱이 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타자 이정후와 이지영이 모두 빠진 상황이라면 2점을 좀 더 지키는 쪽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두산 허경민이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 7회말 1사 만루에서 좌월 역전 만루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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